문재인대통령의 '현타'?

2022. 2. 14. 07:3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요즘은 잘 모르는 말들이 언론에 자주 나와 쑥쓰럴 때가 많습니다. 제가 나이는 조금 들기는 했지만 지금 서울에서 살고 있고 사람들과 자주 접하는데도 모르는 용어들이 나오니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더 황당할 것 같습니다.

 

요즘 “현타”라는 말이 무엇인지 오늘 찾아봤습니다. 이 말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봤더니 <‘현실 자각 타임’을 줄여 이르는 말로, 헛된 꿈이나 망상 따위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제가 이 말을 찾아보게 된 이유는 서민 교수가 올린 글에 ‘문통의 현타’라는 말이 나와서입니다. 문재인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인데 좀 지나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여기 옮겨 놓습니다.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 정권 적폐척산'을 언급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적폐청산도, 특활비도 내로남불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정숙 여사를 겨냥해선 "해외에서 어찌나 패션쇼를 해댔는지, 그녀가 입었던 옷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물론 청와대가 이 비용을 공개할 리는 없다. 좌파가 언제 영수증 공개하는 것 봤는가"라고 저격성 글을 남겼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민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려 "하필이면 문통이 (윤 후보 적폐청산 발언에) 격노했던 바로 그날, 납세자연맹이 냈던 소송에 관한 서울행정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온다"며 "납세자연맹은 2018년 문통 취임 후 집행한 특수활동비 (특활비)와 김정숙 여사의 의상. 액세서리. 구두 등 의전비용과 관련해 정부가 지급한 비용에 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특활비를 탈탈 털었고, 그녀가 입는 옷까지 시비를 걸었던 정권이니 자신이 쓴 내역도 공개하는 게 맞지만, 놀랍게도 청와대의 대답은 '노!'였다"면서 "국가안전보장. 국방. 외교관계 등 민감한 사항이 포함돼 있어 공개하는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납세자연맹은 정보공개 거부를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냈고, 그 판결이, 왜 이리 늦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는 납세자연맹의 승소, 정보 중 일부를 제외하면 모조리 공개하라는 것 ㅋㅋ"이라며 "4년 전에는 문통의 지지율이 하늘을 찌를 기세여서 조용히 넘어갔겠지만, 이번에는 공개하라는 여론이 거세다. 특히 김정숙 여사님이 해외에서 어찌나 패션쇼를 해댔는지, 그녀가 입었던 옷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중이다 ㅋㅋ"이라고 비꼬아 직격했다.

 

이어 "물론 청와대가 이 비용을 공개할 리는 없다. 좌파가 언제 영수증 공개하는 것 봤는가"라며 "퇴임 이후엔 공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항소를 하고, 그 뒤 몇 달만 버티면 이 논란도 지나가리라, 뭐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은 윤석열에게 검찰총장 시절 썼던 특활비의 사용처를 공개하라는 여권 똘마니들의 공격이 얼마나 어이없는지에 관한 내용"이라며 "김정숙 여사의 옷 논란이 일어나기 전이 쓰여진 게 아쉽지만, 그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공격을 해대는지는 알 수 있으리라"고 적었다. '#기억하자 김정숙 여사를', '#옷에 환장한 영부인으로'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 후보가 대립한 것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면 현 정권의 적폐를 수사하겠다는 윤 후보의 말에 문재인이 특유의 격노를 선보였다"며 "참모진은 유감 정도를 표현하고 넘어가려 했지만, 문통의 분노가 상당했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당황한 참모진은 문통의 말을 받아 성명서를 냈는데, 그 내용이 정말 가관"이라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재직 때는 이 정부의 적폐를 있는데도 못 본 척 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없는 적폐를 기획사정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인가 대답해야 한다.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는 문 대통령의 워딩을 직접 인용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치매가 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재인의 말과 달리 윤 후보는 중앙지검장 & 총장 재직 당시 현 정권의 적폐를 못본 척하지 않았다"면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했고, 월성원전 비리에도 칼을 꺼내들었다.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라임. 옵티머스 사태, 환경부 블랙리스트,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도 윤석열의 검찰이 수사했던 사건들, 이 중에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아낸 것도 있지만, 수사팀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수사가 중단된 것들도 있다"고 윤 후보를 두둔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것들을 그냥 놔두는 게 맞는 것일까? 적폐청산을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후보가 '해야죠'라고 한 건 너무 당연한 일, 여기에 화를 내며 사과를 요구하는 문재인은 도대체 얼마나 좀스러운 존재인 걸까"라면서 "하루 동안 길길이 날뛰던 문통은 갑자기 현타가 찾아왔는지, 다음날 예정됐던, 윤의 발언과 관련된 청와대 참모진의 인터뷰를 모조리 취소해 버린다"고 문 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그런데 이 ‘현타’의 뜻이 여러 의미로 쓰여서 이 말을 쓰는 사람들과 듣는 사람들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서민 교수가 말하는 ‘현타’는 현실자각타임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문재인대통령이 지금 지지율이 무척 높다고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이제 임기가 두어 달 밖에 안 남은 것은 확실합니다. 임기가 끝나면,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겠지만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예전엔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무슨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 세상은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법원에서 공개하라는 판결이 나온 뒤에도 버티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내로남불’인 것은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