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이겨야 하니

2022. 2. 16. 10:4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마타도어”는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그 내부를 교란하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黑色宣傳)을 뜻하며 정치권에서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스페인에서 성행해온 투우에서 소의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뜻하는 ‘matador(마따도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마타도어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흑색선전”은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하여 상대방을 모략하고 혼란하게 하는 정치적 술책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니 정치판에 이런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니면 말고’식의 흑색선전을 선거대책본부와 그 호위세력들이 만들어 내는데 참 우리나라 정당의 수준이 개탄스럽습니다.

 

<이재명의 홍보 포인트 : 유능, 경제, 통합

민주당이 인물론 홍보 전략으로 내세운 건 ‘유능한 후보론’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은 일 잘하는 유능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논리와 함께, 이 후보에 대해 “실력을 바탕으로 실천해서 실적을 내는 유능한 사람”이라고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경기지사 시절의 실적은 “이재명의 경기도는 (한국 평균의) 두 배 넘는 성장률 9.8%였다”, “경기도 빚 3조 3천억 원을 45.5% 줄였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12년, 평균 공약이행률은 95%였다”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열했다.

 

‘경제 대통령론’도 유세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출연한 유튜브 ‘삼프로TV’와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와의 대담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경제전문가도 인정한 경제대통령”이라 홍보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 후보의 경제 전문성을 강조하는 문구로는 “코스피 5000 시대, 개미 대통령 이재명이 합니다”,“세계 5강 경제대국으로 도약시킬 후보” 등을 제시했다.

 

‘정치교체와 국민통합 적임자’도 민주당 유세에서 강조될 내용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으로 규정하면서 “이재명이 정치교체의 적임자다”,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이름으로 하나 되는,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겠다”는 홍보 문구도 마련했다.

 

尹 네거티브 강화 : 무능, 주술, 특권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강화할 계획이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는 ‘유세 기조’ 문건에서 윤 후보를 “최악의 총체적 부실, 무능 후보”, “준비 안 된 불안한 초짜 후보”로 규정하고 “경제도 몰라, 민생도 몰라, 서민도 몰라. 이 사람은 대책이 없다”고 비판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윤 후보에 대해 “기득권 카르텔을 지키려고 국힘(국민의힘)을 대신해 연기해주는 그림자 후보”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뽑으면 ‘여의도 기득권 카르텔’ 잔칫날 된다”는 문구도 만들었다.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론 주술 논란과 신천지 연관 의혹을 꺼내 들었다. 민주당은 ‘유세 기조’ 문건에 “윤석열 캠프 실세가 무속인 건진법사라고 한다”, “국힘당(국민의힘)에 신천지가 바글바글하다”는 주장을 담았다. 민주당은 또 “주술 중독, 알코올 중독 의혹, 윤석열 대통령 되면 나라 망한다”,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는 문구도 비판 포인트로 제시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놓은 사진도 네거티브 소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사람 옆에 구둣발을 뻗는 것은 사람을 대놓고 무시하는 천박한 행동”이라며 “평생 몸에 밴 특권이 구둣발쯤이야 하는 안하무인 행동을 만들어냈다”는 주장도 펴기로 했다.

 

與, 첫날부터 네거티브 공세…野 “대놓고 비방, 불법 선거운동”

실제 이날 민주당 선대위는 윤 후보 비판 논평만 하루 7건을 쏟아내며 네거티브 수위를 높였다. 이날 선대위 대변인단에 합류한 강병원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를 향해 “‘신천지 힘’으로 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왕(王)자부터 구둣발 논란까지, 윤 후보는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사실관계를 날조한 명백한 흑색선전이고 마타도어에 해당하는 불법 선거운동”이라고 반발했다. 장순칠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유세메시지 기조는 실망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라며 “이 후보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다짐을 해봐야 믿어줄 국민이 없다고 생각하니, 아예 대놓고 비방선거운동에 매진하기로 한 듯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의 비방 공세에 대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논란을 덮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차승훈 부대변인은 “이재명 후보 부부의 경기지사 시절 ‘불법의전’에 대해서는 국고손실죄, 횡령죄 등 혐의로 고발되어 수사 중”이라며 “네거티브로 일관해 국민의 정치 무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투표장에 가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했다.>중앙일보. 오현석 기자

 

무슨 선거든 이겨야 살아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일 겁니다. 그러니 온갖 비겁한 방법을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것은 그 진흙판에 끼어든 사람들 모두의 문제일 겁니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도날드 트럼프가 등장한 것이 미국 민주주의의 엄청난 퇴보를 가져왔다는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한 번 이겼기 때문에 트럼프 시대가 왔던 것입니다.

 

상대의 더러운 작전을 탓할 겨를이 없는 것이 선거판일 겁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고 하지만 우선은 이기는 것이 더 급한 일이라니 참 어이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