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2. 06:1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우리 속담에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처녀가 아이를 낳는 일이 별 거 아닐지도 모르지만 예전에는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아이를 낳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당사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자기변명을 하곤 하는데, 이처럼 누가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도 변명을 늘어놓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비슷한 뜻으로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여기 아이를 낳은 처녀가 할 말이 많아서 그걸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영화를 만들었나 봅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전 장관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그대가 조국』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별도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영상 속 조 전 장관은 "2019년 '조국 사태'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대립되는 생각을 갖고 싸우기도 한다는 것으로 안다"면서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자기 생각만이 옳다며 논쟁하고 격한 싸움을 벌인다고 들었다"고 운을 떼며, 이어 "제가 바라는 것은 당시 사태에 대한 다른 시각이 있고, 다른 경험과 다른 증언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하는 분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찍은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조 전 장관은 "이를 통해 당시의 진실이 온전하게 보존되길 바란다. 수사, 기소, 재판을 통해 확인된 진실 외에, 법률적 진실 뒤에 가려져 있고 숨겨져 있고 더 나아가 왜곡된 다른 진실이 복구되고 그 속에서 온전한 진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면서 "그 온전한 진실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기를 간곡히 소망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대가 조국’? ‘니가 조국’? 그럼 ‘내가 조국’? 이젠 모든 국민을 다 조국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잔다”고 했다.
이런 의원이 조 전 장관 가족 비리를 수사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모(李某) 교수를 이모(姨母)로 착각하고 발언했다가 청문회 전체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김 의원을 돕는 보좌진만 8명이다. 본인 연봉을 합쳐 세금 6억원 가량을 매년 인건비로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관련 기사를 제대로 읽었으면 그런 실수는 막을 수 있었다. 기도만 하고 공부는 안 한 모양이다.
같은 당 최강욱 의원의 보좌진은 9명이다. 작은 기업 규모다. 이런 의원이 익명 처리된 기부자 이름을 한 후보자 딸 이름으로 단정하고 발언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사실은 기업 이름인 ‘한국쓰리엠’이었다. 이게 사람 이름이면 성은 ‘한’이고 이름은 ‘국쓰리엠’이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 의원처럼 최 의원 실수도 한 후보자가 즉석에서 바로잡았다. 최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익명 처리된 이름이 ‘영리법인’ 이름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혀 있었다. 상대방이 바로 알아낸 사실을 어떻게 10명이 몰랐나.
청문회 초반 최강욱 의원을 청문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후보자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최 의원이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라 공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사실 이것은 그에겐 한가한 문제에 속한다. 그는 친분이 있는 조국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아 조국 비리의 공모자 소리를 듣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청문회에 나와 “부모 찬스” 운운하면서 조국 비리 수사 당사자를 검증하는 게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조차도 최 의원에겐 한가한 문제에 속한다. 그가 청문회에서 열을 올릴 때 민주당은 그를 당 윤리심판원에 넘겼다. 민주당 화상회의 때 최 의원이 화면을 켜지 않은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이를 은폐하려고 했고, 이 문제를 외부에 말한 유출자를 색출하려고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자칭 ‘검찰 개혁’ 회의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때 성희롱 발언을 들은 당사자이면서 입을 다문 사람이 ‘이모’ 김남국 의원이다. 성희롱 가해자와 피해자가 경쟁하듯 헛발질을 하면서 복수 기회를 날려먹었다. 조 전 장관의 낙담 소리가 TV 너머로 들리는 듯했다.
한동훈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보여준 초식(招式)은 특별하지 않았다. 꼼꼼하고 정확했을 뿐이다. 김남국 의원이 미국의 사법 룰을 내세워 비판했을 때 한 후보자는 그가 어떤 신문 기사를 보고 말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한 후보자는 기사가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김 의원은 반박하지 못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이 똑같이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이 지적당할 때 자리에 없었던 모양이다. 한 후보자는 귀찮은 듯 이번엔 바로잡아주지도 않았다. 김종민 의원의 보좌진은 10명이다. 지지자들 환심을 사려고 수호대를 자처했을 뿐 조국의 신원(伸冤)을 위한 공부는 다들 게을리했다. 조국 뒤에서 그냥 놀고먹은 것이다.
이번 청문회는 괄목할 만한 문제적 인물도 발굴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다. 험악하기가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손혜원 전 의원을 합쳐 놓은 수준이었다. “검찰 수사 인력이 6000명이나 되는 나라가 세상에 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한동훈 후보자가 “내가 근무해서 아는데 미국은 더 많다”고 했다.
그러자 “정말 이런 식으로 할 거냐”고 소리쳤다. 한 후보자가 “말씀해 달라”고 하면 “뭘 말씀해?”, “당연한 말씀”이라고 하면 “당연해?”, “잘 새기겠다”고 하면 “비꼬냐?”고 했다. 의원들이 웃으면 “웃지 말라”로 고성을 질렀다. 온라인엔 “낮술 했냐”는 소리가 나왔다. 취권이란 이름이 붙은 패러디도 돌았다. 주폭(酒暴) 같아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람이 재선, 삼선하면 어떻게 될까 싶었다.
사실 능력보다 자격이 더 문제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 딸의 전자책 표절 의혹을 파고들었다. 후보자 딸은 고교 2학년이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은 석사 논문 표절을 스스로 인정한 이재명 전 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이들은 한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도 제기했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은 본인도 위장전입을 했으면서 위장전입한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한 김상환 대법관 임명을 문제 삼지 않았다. 여당 때 막 나가다가 보니 과거와 현실, 미래가 꼬일 대로 꼬였다. 앞으로 모든 일이 그제 청문회처럼 겉돌 것이다.
한 후보자를 검증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인적 스펙이 우수한 편이라고 한다. 이수진 의원이 저래 보여도 서울대 나온 판사 출신이다. 이번 청문회로 세계 최대의 특권을 누리는 한국 국회의원, 특히 야당이 된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밑천이 훤히 드러났다. 뜻깊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 후보자가 장관도 되기 전에 열 일을 하고 있다.>조선일보. 선우정 논설위원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11일 박민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의혹 초기에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일축하고 의혹이 구체화되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법꾸라지 행세를 하더니, 법원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자 오롯이 자신의 주장만 담긴 자작 영상물로 여론전을 시도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조 전 장관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조 전 장관은 '그대가 조국' 시사회 말미에 깜짝 공개된 영상에서 "우리 사회에서 보수라고 하는 분들,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는데 그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 법원과 대법원 판결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까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을 빌려 '반지성주의'의 표본"이라며 "진실을 각색과 연출로 점철된 영화가 아닌 대법원 판결문에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정치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며 반지성주의를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박 대변인은 "잠깐이라고는 하나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었던 자가, 법원의 판결을 부정하고 자신만의 진실을 찾겠다는 건 그 자체로 언어도단(어이가 없어서 말하려 해도 말할 수 없음)"이라며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대한민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는데 조 전 장관은 언제까지 과거에 머무르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텐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솔직히 관심이 없습니다. 돈 있고 빽 있는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는 모양이지만 저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 자식들 얼굴 볼 면목이 없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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