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5. 07:35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자녀를 낳을 때, 아들을 원하십니까?
남아선호사상(男兒選好思想)은 남존여비(男尊女卑)로 표현되는 성차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정설일 겁니다. 남아선호사상이 우리나라가 더 심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그렇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다 아들을 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남아선호사상은 부계제, 부권제 등의 부계혈통의 계승을 강조하는 전통적 가족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고, 특히 왕가(王家)나 지배층 가문에서는 아들이 대를 이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들을 원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아선호사상은 고려시대 이후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조선시대에 이르러 유교의 확산과 함께 강화되었으며, 특히 조선시대 후기에 와서 직계가족제도가 강화됨에 따라 더욱 성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을 낳기 위해 이상한 방법도 많이 썼고 아들을 낳을 때 까지 낳다보니 딸이 많아진 집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가 된 것 같습니다.
<#주부 김 모(42) 씨는 지난해 셋째 아이를 출산했다. 바라던 딸이었다. 위로 10살, 8살 두 아들을 두고 있지만 김씨 부부는 신혼 때부터 딸을 간절히 원했다고 한다.
김씨는 “아들들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친구처럼 알콩달콩 지낼 수 있는 딸도 있었으면 했다”라며 “예전부터 딸이라는 보장만 있으면 셋째도 낳겠다고 생각해왔는데, 바라던 대로 딸이 찾아와줘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결혼 4년차 정 모(33) 씨 부부는 2020년 딸을 낳았다. 맞벌이 중인 두 사람은 둘째는 낳지 않을 생각이다. 정씨는 “결혼 전부터 딸을 낳고 싶었는데 소원 성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둘 다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이 하나인데도 양가 부모님께 신세를 진다”라며 “딸 하나면 충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출생아의 성비는 104.8명이다. 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104명의 남아가 태어났다는 의미다. 자연성비(104~106명) 범위에 들어가는 정상적인 수준이다. 지역별ㆍ출산순위별로 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띈다.
울산의 성비는 99.1명으로 자연성비 아래로 떨어졌다. 첫째아 성비는 98.2명이나 둘째는 102.9명으로 살짝 올랐다가 셋째아 이상에서는 87.7명까지 떨어진다. 남아가 비정상적으로 적게 태어났다는 얘기다. 출생성비가 자연성비 이하로 떨어진 지역은 울산 외에도 광주ㆍ세종ㆍ강원ㆍ전북 등 5개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 사회의 남아선호사상이 자취를 감췄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2006~2007년에만 해도 전체 성비로 보면 정상인데 첫째가 아닌 둘째, 셋째 아, 성비를 보면 남아가 훨씬 많은, 성비 불균형 상태였다”라며 “지금은 출산 순위별로 봐도 자연성비 범위 내로 들어와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 상태에서 여아보다 남아가 조금 더 많이 태어나기 때문에 자연 성비를 104~106명으로 보는데, 일부 지역의 성비가 100 이하로 떨어지는 건 거꾸로 ‘여아 선호’ 경향이 커졌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라고 풀이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예전엔 뱃속 아이가 아들이라고 하면 만세 하고, 딸이라 하면 눈물 흘리는 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완전히 바뀌었다”라며 “‘딸입니다’라는 말에 ‘너무 좋아요’라며 기뻐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다”라고 전했다.
3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국내 출생아 성비 불균형이 가장 극심했던 해인 1990년, 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남아 116명이 태어났다. 당시 첫째 아 성비는 108명이지만, 둘째 아는 117.1명으로 뛰어오르고, 셋째 아 이상에서는 193.7명이라는 기형적인 성비가 나타났다. 당시 성비 불균형은 경북(130.7명), 대구(129.7명), 경남(124.7명) 등 영남지역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는데, 대구의 셋째아 이상 성비는 392.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아들 하나는 낳아야 한다”는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고, 초음파 기기가 도입되면서 태아 성 감별과 선별 낙태가 성행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추세는 1980년대 후반~1990년 초반 계속 이어졌는데, 1990년의 경우 ‘백말띠 해에 태어난 여자는 팔자가 사납다’는 속설에 여아 출산을 더 기피했다고 알려졌다.
최안나 산부인과 전문의는 “1980년대 이전에는 아들을 낳고 싶다면 낳을 때까지 임신ㆍ출산했지만, 산아제한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하나 또는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분위기가 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산전검사와 초음파 기기가 도입됐고, 하나 아니면 둘을 낳다 보니 ‘내가 원하는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원하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낙태가 흔했다”라고 설명했다.
산아제한 정책으로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출생아 숫자가 60만명대로 급감했는데, 이에 더해 여아 선별 낙태가 성행하면서 성비 불균형마저 심각해졌다.
그는 “당시 출생한 아이들의 성비 불균형은 30년이 지난 지금 가임기 여성 감소를 불렀다”라며 “잘못된 인구 정책 후유증이 현재의 저출산, 인구 소멸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30년 전에 시작된 인구 재앙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분기(1∼3월) 합계 출산율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 출생아 수도 역대 최소를 기록한 데다 사망자는 급증하면서 인구의 자연 감소가 29개월째 이어졌다. 조영태 교수는 “지난해까지 가임기 여성 숫자 자체가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도 합계출산율은 0.79명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중앙일보. 이에스더 기자
우리 옛말에 ‘첫딸은 살림밑천’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을 낳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었고, 딸이니까 열심히 집안의 일을 도울 거라는 기대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저희 집은 딸과 아들입니다. 제 주변의 대부분 친구들이 다 비슷합니다. 제 나이에서는 애를 둘 정도 낳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고, 둘이라면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아들만 둘인 집도 있고, 딸만 둘인 집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딸만 둘인 집을 더 안쓰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높았지만 요즘엔 아들만 둘인 집을 더 측은하게 보는 시각이 강해진 것을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나만 낳아도 아들보다는 딸을 원한다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전적인 측면에서 모든 생물은 번식이 본능이라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들보다 딸을 원한다는 것은 본능에서 벗어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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