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5. 06:1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맞불”은 ‘산불이 타들어 가고 있는 곳의 맞은편에 일부러 놓는 불’로 설명합니다. 맞불(backfire)은 산불이 났을 때, 산불이 확장되기 전에 그 앞쪽에 땔감이 될 만한 것을 먼저 태움으로써 산불이 넓은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불이 빠르게 번질 때, 앞에다가 먼저 불을 놓아서 그 불이 번질 소지를 없애는 것이 맞불의 핵심입니다.
여기서 ‘맞불 작전’이 나왔습니다.
맞불 작전은 전쟁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업 간에도 있을 수 있고 요즘에는 정치판에 맞불 작전이 유행인 것 같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양당 후보의 진영에서 서로 상대의 전략에 맞불 작전을 한다고 야단을 떨었는데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정치권에서 맞불은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상대를 끌어들이는 방법인데 이게 제대로 먹힐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또 새로운 ‘맞불집회’라는 것이 등장했습니다. 맞불은 그 현장에서 시행이 되는 것인데 요즘은 장소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타격을 줄 수만 있다면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뺨 맞고 한강 건너가서 눈 흘긴다더니 양산에서 뺨 맞고 서울와서 분풀이 하는 꼴이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난리인지…지금은 대통령도 없는데 이걸 왜 여기서 하는 거래요?"
14일 윤석열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동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한모씨는 혀를 내둘렀다. 이날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는 보수단체의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욕설집회 저지를 위해 윤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앞에 확성기를 설치한 트럭을 세우고 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아파트단지를 향해 큰 소리로 방송을 하거나 꽹과리, 북을 두드리며 소음을 냈다.
한씨는 "지금 대통령이 사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저런 집회를 여는 건 관련없는 주민들한테 민폐를 끼치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며 "저런 집회는 왜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소리 관계자는 "A 아파트 주민들께는 죄송하다"면서도 "여러분들이 대통령을 잘못 뽑은 죄"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최모씨(27)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저 사람들의 행태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맞불집회라는 게 뺨을 맞았다고 나도 뺨을 때리겠다고 덤비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이날 서울의소리 측 집회 현장 바로 옆에서는 보수단체의 '재' 맞불집회도 열렸다. 이들 역시 확성기를 들고 서울의소리 측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소란을 피웠다.
또 집회 현장에 몰린 진보·보수 유튜버들이 같은 장소에서 인터넷 중계방송을 진행하다 시비가 붙어 서로 밀치고 욕설을 퍼붓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항의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시민들은 진보·보수시위대 및 유튜버들이 진을 친 사이에 마련된 보행통로에서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가리고 통과하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이지현씨(29·여)는 "양쪽 다 시끄럽기만 하고 이쪽이든 저쪽이든 무슨 주장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근처에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한테 민폐만 끼치는게 집회·시위의 자유냐"고 비판했다.
경찰은 현장에 2~3개 기동대를 배치해 충돌을 방지하고 소음기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아파트단지 입구 앞에도 1~2m 간격으로 경찰 병력을 배치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에게서 다수의 소음신고를 접수해 집회소음을 측정하고 있다"며 "소음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있어, 기준치를 넘을 때마다 집회 주최 측에 경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스1. 김정현 기자
지금 집회를 주도하고 시행하는 단체나 개인들은 그동안 소위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그들에게 큰 혜택을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당한 목적의 시위도 경찰을 동원해 제지했지만 근래에는 말도 안 되는 시위가 사방에서 일어나도 경찰이 이를 방치하는 것이 큰 특징이었습니다.
다른 많은 민주국가에서는 허용이 되지 않는 시위가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보장하고 법을 넘어서도 경찰이 방치하는 예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다가 이젠 그게 자신들에게 직접 피해가 가니까 법으로가 아닌 대통령의 개입을 주장하는 것이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들이 만든 법에 자신의 피해가 오니까 이젠 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전직 대통령 사저의 시위에 관한 법안이 여러 개 더민당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자기 진영 대통령을 위한 시위라는 말도 좀 황당하지만 그런 황당한 집회 때문에 그 부근에 사는 우리 국민들의 피해가 크다니 안타깝습니다. 차제에 시위에 관한 법률이 정비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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