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6. 06:5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보복(報復)”이라는 말은 ‘남에게 받은 해를 그만큼 되돌려 주는 일’입니다. 요즘 특정 집단의 ‘맞불 집회’라는 것도 ‘보복’입니다. 남에게 받은 은혜를 갚는 것은 미담이기에 ‘보은’이라고 하지만, 남에게 받은 해를 갚는 것은 미담으로 생각지 않기 때문에 ‘보복’이라고 합니다.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보다 원수를 갚기 위해 칼을 가는 사람 얘기가 훨씬 많습니다. 중국 무협지에 나오는 대부분의 줄거리가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원수를 갚거나 사문(師門)의 원한을 갚기 위한 것들입니다.
남에게 받은 것은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이 꼭 나쁜 것이라고는 얘기할 수가 없겠지만 억울하게 당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그것을 갚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요즘 야당에서 ‘정치보복’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니까 새 정권에서 전 정권에 정치적인 보복을 한다는 얘기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내로남불’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당시 문재인 정부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당 소속 박상혁 의원이 수사선상에 오르자 당 차원의 대응기구를 만들기로 하는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초반 적폐 청산 수사도 정치보복이었느냐”고 받아쳤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가 예상한대로 윤석열 정권에서 최측근 한동훈 검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서 한 첫 번째 작품이 보복수사 개시”라며 “정치 보복 수사는 반드시 실패하고, 정권 몰락을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전날 한 언론은 서울동부지검이 박 의원이 청와대 근무 시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기관장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한 혐의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도 열어 “윗선으로 수사가 번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는데, 윗선은 어디까지고 이 책임은 누가 지나. 문 전 대통령까지 안 간다는 보장이 있느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는 물러나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며 “누군지도 알고 있다. 그 분을 수사할 것이냐. 똑같이 백운규 전 장관처럼 처벌할 거냐”고도 따졌다.
김의겸 윤영찬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15명도 입장문을 내고 “(3년 전 고발 사건을) 검찰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정치보복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검찰에)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정 협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언론에 흘리고 표적 만들고 그림을 그렸던 구태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집권 시절에 우리 당 인사 보복 수사를 많이 한 것으로 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하는 수사를 보복 프레임을 씌워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박 의원에 대한 수사에 대해 “이미 문재인 정권부터 시작된 수사였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개 메시지를 자제해 오던 민주당 이재명 의원도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검찰 수사에 직접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검찰을 이용한 정치보복, 정치탄압이 시작된 듯(하다)”고 적었다.>중앙일보. 허동준, 강경석 기자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보복은 어불성설입니다. 지금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예전에 문재인 정권에 당했던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을 해서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사람들에게 보복을 한다면 그것은 정치보복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인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에서 더 각광을 받은 문재인 정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박근혜 정권에서 요직에 앉았었거나 잘 나갔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이 무슨 억하심정으로 문재인 정권 사람들에게 보복을 하겠습니까?
보복은 당사자가 아니면 성립이 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문재인 정권 시절에 야당이던 한나라당 사람들이 지금 여당이 돼서 문재인 시절에 당했던 일들을 보복하기 위해 문재인 정권 사람들을 수사한다는 얘기도 말이 아닌 소리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로 어떻게든 수사를 피하겠다는 낯 뜨거운 소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작하면서 서슬 퍼런 ‘적폐청산’이 나중에 용두사미가 되었고, ‘윤지오’같은 사기꾼들이 등장해서 웃음거리로 만든 것을 벌써 잊으면 안 되겠지요....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정치입니다.
정치판에서 ‘보복’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세상이 바르게 돌아가길 바라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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