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9. 08:3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세상이 좋아져서 버려진 개들을 보호하는 ‘유기견 보호센터’가 각 시도별로 있고 사설 보호기관도 많이 생겨나는 모양입니다. 세상이 정말 많이 변해서 이젠 짐승들도 사람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 일이 허다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런 이면에 또 다른 문제가 많이 생기나 봅니다.
가끔 채널을 돌리다보면 주인이 버린 개들이 자기 주인을 기다리느라 버려진 장소를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는 장면을 봅니다. 오래 전 사람 먹고 살기 힘들 적에 아이들을 몰래 버리고 도망간 부모들이 있다고 했는데 요즘엔 그런 방식으로 개를 버리나 봅니다.
버려진 아이들을 다른 사람들이 데려다가 키우거나 고아원에 맡기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서 보았지만 요즘은 현재에서 개를 그렇게 버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오죽 하면 키우던 개를 버리겠느냐고 얘기하실 분도 있겠지만 자신들이 키우기 위해 개를 들였다면 그 뒤까지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북한의 김정은이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풍산개는 그게 대통령에 딸린 것이 돼서 계속 청와대에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제가 키우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키우던 분이 키우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양산으로 갔다고 합니다.
개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지인들에게 보내거나 아니면 본인이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 일이지 키우던 개를 길에 버리거나 외딴 곳에 가져다 놓고 몰래 도망가는 일은 정말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버려진 개에 대한 기사인데 사진은 생략했습니다.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야 입양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유기견 사진을 예쁘게 찍는다는 얘기가 참 안쓰럽습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백구들은 목에 레이스가 달린 턱받이를 둘렀다. 몸무게는 1.5kg 남짓. 분홍 꽃과 인형에 파묻혀 머리에는 큰 꽃, 작은 꽃, 모자를 얹었다. 지난 5월 22일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된 강아지 삼 남매다.
2개월 된 강아지들은 지난달 31일 안락사 됐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도 강아지들 사진 옆에 ‘종료(안락사)’라는 문구가 걸렸기 때문이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어떻게든 입양시켜보려고 예쁘게 단장해서 사진 찍어 올렸는데 죄다 공고 종료”라며 안타까워했다.
백구 사진을 찍은 건 포항시동물보호센터의 염희선 팀장이다. 소품인 목걸이나 턱받이는 직원들이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옷과 머리핀 등 일부는 후원을 받았다. 염 팀장은 베이비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한 마리, 한 마리 공들여 ‘견생샷’을 찍는다.
사진을 찍는 데는 마리당 30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동물 중에는 야생성과 공격성이 있는 경우도 있어 어르고 달래는 데만 20~30분이 걸려서다. 직원 한 명이 붙잡고 다른 사람이 사진 찍는 동안 또 다른 한 명은 카메라 너머에서 ‘난리를 치며’ 시선을 끈다. 그 과정에서 개에게 물려보지 않은 직원은 없다고 한다.
동물을 씻기고, 먹이고, 구조 작업까지 하려면 직원들은 쉴 틈이 없다. 그래도 짬을 내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오로지 입양을 더 잘 보내기 위해서다. 염 팀장은 "포항 내에서만 입양을 보내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깔끔하고 예쁘게 찍어서 타지에서 관심을 갖고 저희 애들을 보러 오기를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진에 신경을 쓴 이후 입양률이 늘었다고 한다.
염 팀장의 새로운 고민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입양됐다 다시 버려지기 시작하는 동물이다. 일명 ‘팬데믹 퍼피’라고 불린다. 그는 “최근 버려지는 개들은 ‘들개’가 아니라 관리가 되어 있는 품종견들이다. 반려견이었다가 버려진 아이들이 코로나 전보다 2배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센터의 지예슬 팀장은 "코로나 기간 입양률이 엄청나게 늘었다"면서 "다들 아기일 때 데려갔는데 앞으로 4~5년 후가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센터에 들어온 암컷 닥스훈트도 ‘팬데믹 퍼피’ 중 하나다. 이 개는 지난 2020년 염 팀장과 지 팀장이 직접 입양을 보냈고 2년 만에 한 식당 앞에 버려졌다. 원치 않는 재회였다. 오른쪽 앞다리 뼈 한 마디가 없는 장애가 있었던지라 염 팀장은 센터에 들어온 닥스훈트가 2년 전의 강아지란 걸 한눈에 알아봤다. 주인과는 어렵게 연락이 닿았지만 알 바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보호소에 들어온 동물은 10일의 공고 기간을 거치는데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된다. 동물자유연대가 농림축산검역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은 11만 6984건이다. 이 가운데 15.7%인 1만 8000여 마리가 안락사 됐다.
백구 삼 남매는 지난달 22일 입소했지만 열흘 동안 데리러 오는 이가 없었다. 그런 중 삼 남매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걸 알게 됐다. 파보바이러스는 증상 발현 후 수일 만에 급사할 수 있는 전염병이다. 입소 열흘 뒤 3마리는 함께 안락사 됐다. 지 팀장은 “먹이고 씻기는 것도 우리고, 안락사를 시키러 데려가는 것도 우리”라며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센터에 행복한 순간도 있는데 견사가 빌 때"라며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비었던 견사가 다른 강아지로 다시 차면 또 슬픔이 찾아 온다"고 덧붙였다.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펫숍'이나 온라인에서 사는 비율(24.8%)은 지자체·민간 센터 입양(8.8%)의 3배에 달한다. 유기동물과 안락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품종에 대한 집착과 동물을 물건 취급하는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보호소에서 어떻게든 보호자를 찾으려고 리본 달고 노력할 때 다른 쪽(펫숍)에서는 ‘품종’에 대한 집착으로 교배가 이뤄지고 패션처럼 동물이 구매되고 버려진다”며 “동물에 대한 ‘유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유기동물 문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중앙일보. 최서인 기자
제가 사는 동네에 17년된 닥스훈트를 키우는 분이 있습니다. 17년이면 사람 수명으로 볼 때는 110년은 넘은 나이가 될 것 같습니다. 잘 걷지도 못하고 사람을 보는 눈을 보면 이젠 정말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아저씨가 날마다 운동을 시키러 나오는데 마주치면 제가 개한테도 인사를 합니다. 그 개가 살아온 날들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를 좋아하지만 제가 키운다면 강아지부터 시작하지 남들이 키우던 개는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개는 절대 키우지 않고 싶습니다. 최소한 진돗개 정도의 크기가 되어야하고 이왕이면 그보다 훨씬 더 큰 개를 키우고 싶습니다. 그래서 개를 키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딸도 개아들도 제 마음에 안 들면 버리겠지만 개를 끌고 다니면서 우리 딸이니 아들이니 하는 사람들, 개 앞에서 자신들을 엄마, 아빠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러다가 다 개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들지만 저러는 사람들이 개를 버릴 때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도 버리는 세상이니 개를 버리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버릴 거라면 시작을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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