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개 돼지로 보자는 것인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정부가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 진상규명을 시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먹고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발언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우선 과제 중에 피살 사건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라며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하면서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피살 공무원 사건 자료 열람에 대해선 “협조할 생각이 없다”며 “민생이 굉장히 심각한데 지금 그런 걸 할 때냐”라고 했습니다.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자료는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열람할 수 있는데 더민당이 이를 반대하면 열람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진행된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상호 위원장 발언은)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행동”이라며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그걸(진상규명) 하지 않으면 경제가 발전한다는 논리인가. 전혀 무관한 얘기”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에 5·18의 역사적 아픔, 세월호 참사에 있어 꾸준히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 진상 규명을 강조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라고 지적했는데 과연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는 더 두고보아야할 것입니다.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서해 공무원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 씨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월북’ 주장에 대해 “증거 없는 주장은 2차 가해”라고 항변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군 당국과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16일 국방부와 해경은 "자진 월북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을 뒤집었다.

 

‘월북자 가족’이라는 주홍글씨에 숨죽여 지내던 권씨는 공식 기자회견에 이어 실명 인터뷰에 응하는 등 명예회복에 나섰다. 권씨는 지난 18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알든 모르든 저희 가족들은 일단 국가에서 월북자 가족으로 만들어 두었기 때문에 스스로 위축되는 게 되게 많았다. 그래서 아이들과 저는 거의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지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권씨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윤석열 정부 발표에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금 계속해서 (말하는 것을) 기사로 제가 읽고 있다”라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게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고 싶으시면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거다. 확실한 증거를. 그러면 저희도 받아들일 수 있다. 증거는 보여주지 않고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시면 저희한테 2차 가해하시는 거다. 다시는 그 입에 월북이란 단어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시 정부가 항의해서 김정은 사과를 받았다. 월북인지 아닌지가 뭐가 중요하냐”고 주장한데 대해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 당시에 왜 그렇게 월북 주장을 했는지, 왜 사람을 살리지 못해 놓고는 월북이라는 그 단어로 모든 것을 포장하면서 월북으로만 몰고 갔었는지, 저는 묻고 싶다”라고 했다.

 

유족 측은 ‘월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윗선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고발하겠단 뜻도 밝혔다. 권씨는 “저는 어저께 해경에서 (이씨 동료) 직원을 상대로 조사했던 진술서를 처음 봤다. 그 내용을 보면서 지금 민주당에서도 월북이 아닌 증거가 없다고 말을 하는데, 그게 월북이 아닌 증거잖나”라며 “가장 옆에서 지켜봤던 직원, 동고동락을 했던 직원들이 그렇게 (월북이 아닌 것 같다고) 말을 했는데 숨겼다. 해경이 자체적으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최근 공개된 진술 조서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이씨의 월북 가능성을 묻는 말에 “월북하기 위해선 방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들어가야 했는데 사라진 이씨의 방엔 그대로 방수복이 있었다. 실종 당시 물살이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그걸 뚫고 북쪽으로 가는 건 무리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2년 가까운 지난 시간에 대해 권씨는 “(현재 10살인) 딸이 아빠를 찾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그때마다 제가 곧 올 거라는 말로 자꾸 희망 고문을 하는 것 같아서 최근에 제가 아빠 사망 사실은 알렸다”면서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빠가 총살을 당했다, 이런 얘기는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배에서 아빠가 하는 일을 아니까 그 일을 하다가 빠졌는데 사망하신 것 같다, 찾지도 못했다고 얘기했다. 사망했다는 얘기를 하니까,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서 그때 엄청 많이 울었다. 같이 부둥켜안고”라고 했다.

 

이씨 피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아들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하는 말, 대통령이 하는 말은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였다”라며 “그런 대통령님의 편지(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편지)였기에 무조건 믿었던 거다. 그런데 그것이 이제 퇴임 전까지 지켜지지 않으면서 아이는 엄청난 배신감과 상처를 받은 거다. 그래서 이번 정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께서 약속을 해 주셨지만 혹시나 그것이 지켜지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컸다고 하더라”라고 했다.>중앙일보. 김경희 기자

 

 국민들에게는 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절대 아닐 겁니다. 먹고 사는 일은 개 돼지에게도 중요한 일이지만 사람에게는 더 중요한 일도 많습니다.

 

성경에서 ‘내 곁에 있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씀이 이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 중 누구 하나라도 나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다면 그것은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할 일입니다.

 

세월호는 국민들 먹고 사는 일이라 그렇게 몇 차례에 걸쳐서 특위를 만들어 조사하고 정부책임을 규명하지 못하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걸 전 정권과 연결시키려 하더니 서해 공무원 피살 문제가 자신들의 문제로 부각되니까 국민의 관심을 호도하려는 대책이 아닌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서 명명백백하게 밝혀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