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덕에 뱃지 단 국회의원들,,,

2022. 7. 23. 08:09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참모”는 원래 군대용어입니다. 사전에는 ‘고급 장교를 보좌하여 군의 작전, 정보, 군수 등의 계획과 지도를 맡은 장교.’로 나와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 “막료”가 있는데 사전적 정의는 ‘ 사령부나 본부에서 지휘관이 행하는 작전의 수립 및 실시 따위의 일을 보좌하는 간부’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참모’는 군대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에 쓰입니다. 기업가에게도 참모가 필요하고 정치가에게도 참모가 있습니다. 현직에서 윗사람을 모시는 가까운 사람들을 다 참모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는 측근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충직한 참모들이 있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평생 따라다니던 참모들이 있었습니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는 곳에는 늘 피라미들이 꼬이기 마련이라 그런 것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도 충직한 참모들이 있나 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상남도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찾아오는 옛 참모들과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던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최근 며칠간 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문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편히 쉬지 못하고 '욕설시위'로 고통받고 있는데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중선 전 행정관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산마을 5일차'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달라진 것은 없는데 벌써 금요일이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다"면서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지금 평산마을 주민들께서는 언어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극한의 고통을 받고 있다. 그것을 알기에 대통령님 내외분의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얘기는 국민의 신임을 받은 대통령님께 인정을 받아 높은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관한 것"이라며 "대통령님께서는 사저 밖에서 하루 종일 들려오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감내하기 힘든 비난과 욕설을 듣는 와중에서도, 마을 분들에 대한 미안함까지 겹쳐 그 괴로움이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옛 부하들이 인사드리고 싶다면 따뜻하게 곁을 내주시는 분"이라고 문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사저에 와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서는 하나같이 해결책을 고민해 보겠다는 하나마나한 얘기만 하는 고위관계자들을 그들의 SNS에서 볼 때면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라 참기가 힘들다"며 "대통령님 뵈려면 돈에 눈이 멀어 하루 종일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을 내뱉는 저들과 단 하루라도, 아니 단 한 시간이라도 맞서라"고 민주당, 문 정부 청와대 출신 정치인들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노사모를 같이 했던 울산에 사시는 형님이 전화를 하셨다. 통화 끝에 도와달라고 했더니 '그 높은 자리 했던 분들 다 뭐하고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부탁하나' 그러시더라. 말씀은 이랬어도 한걸음에 달려올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이라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들, 정부 고위 공직자들, 대통령님 덕에 뱃지 단 국회의원들…어디서 뭐하고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이 전 행정관은 "현장에서 저들과 맞서지 않고 사진만 찍고 가도 좋다. 단 이 극악무도한 사태를 해결하기 전까지는 그걸로 장사하지 말라"면서 "그러다 걸리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다.

 

앞서 이 전 행정관은 지난 15일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해 주목받았다. 해당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갈색 갈옷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등에 손을 얹으며 다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한편,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끔씩 평산마을로 대통령님을 찾아 뵙고 말씀 나누며 살겠다"며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최종건 전 차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 등을 거쳐 외교부 차관을 지낸 인물이다.

 

최 전 차관이 공개한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그간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갈색 갈옷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한 번 비서관, 영원한 비서관', '제주 갈옷 전도사인가'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한 번 비서관은 영원한 비서관’이라는 말은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대중 비서를 했던 권 아무개가 자기 묘비에 그렇게 쓰겠다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나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권세가 다하면 주변에 있던 파리들이 다 떠나가는 것이 현실이라는데 그래도 끝까지 같이 하겠다니 참 눈물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대변인을 했던 사람이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가 봅니다.

 

공적으로 만난 사람은 공적인 일이 끝나면 정리되는 것이 현실인데 사적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그렇게 칼로 자른 듯이 멀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리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충성은 마음에서 울어나는 것이지 남들의 강요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자신의 충심을 드러내고 싶을 때 남들을 끌어들여 비교하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