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네가 울고 갈

2024. 6. 22. 07:0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했다라고 합니다.

 

60세 동갑인 이 대표를 집안의 큰 어른이라 했다는데, 조선노동당 회의가 연상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역사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요즘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보면 공당(公黨)이라기보다 북한의 김씨 체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한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 당헌·당규 개정부터가 70년 민주당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역사적 사건임이 틀림없다고 합니다. 이 대표가 대선 1년 전(2026 3)까지는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예외 규정을 둬 무력화했고,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직무가 정지되도록 한 조항은 아예 삭제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지금까지 이런 위인설법(爲人設法)은 없었을 것입니다. 1955년 민주당을 창건한 신익희·조병옥·장면 등 창당의 아버지들과 평생 민주당원들이 정신적 지주로 삼아 온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상상도 못 했을 정당민주주의 실종 사태다. 공천에서 최근 당직 인선에 이르기까지 이 대표 일극체제가 지배하는 이재명 시대에나 가능한 일일 겁니다.

 

이 대표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뒤 민주당은 최고위 발언과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연일 검찰과 재판부에 대한 비난과 압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일방 개최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대장동 변호사 출신 의원 등의 이재명 방탄 발언이 이어져 무슨 법무법인 대책회의냐는 조롱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 대표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 탄핵도 추진하고 있다는데, 거대 야당의 명비어천가와 부조리극에 국민들 낯이 뜨거울 것 같습니다(서울신문 사설, “이재명은 아버지  김씨 체제 방불한 巨野).

 

   <필자는 이재명만을 소재로 칼럼을 쓴 적이 없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정치는 자신의 의도와 욕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선악·장단점이 너무도 뚜렷하게 보이므로 칼럼으로 분석할 만큼 다층적인 소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의 비명학살 친명횡재 공천과 이 대표의 언행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짚어 봐야할 고민거리를 던져 준다. 그것은 이재명식 정치가 청소년의 교육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지탱해 온 가치관에 미칠 폐해다.

 

아무리 갈등이 심하고 독재와 야합의 역사가 있었어도 대한민국 헌정사는 양심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 길로 흘러왔다. 험난해도 옳은 길을 택하면 결국 보상받았고 탐욕은 불이익으로 돌아왔다. 사필귀정이 통하는 사회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 욕심은 몇 배 큰 부메랑이 되어 윤 대통령을 징벌했고, 친박공천 욕심은 박근혜를 징벌했다. 노무현은 지역감정에 도전하려고 현실적 불이익을 무릅썼고 결국 보상을 받았다. 그런데 이재명이 등장하면서 이런 공식이 허물어져 버렸다.

 

무수한 거짓말과 안면몰수하고 자행하는 장애물 제거, 내부 숙청. 정상 사회에서라면 곧바로 징벌당할 행동들이 현실에서 이득으로 귀결됐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가르침과 이재명 정치의 현실은 정반대다.

 

이재명식 거짓말은 범인(凡人)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첫째, 그냥 거짓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악마로 추락시킨다. 그는 자신과의 불륜관계를 털어놓은 여배우를 허언증 환자로 매도했다. 개인의 사생활에 간섭하고 싶지 않지만 이 점만은 지적하고 싶다. 불륜이나 유부남 사칭을 저지르는 남자들은 더러 있어도, 상대 여성을 허언증 환자로 매도하는 남자는 찾기 힘들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런 일 없다고 잡아떼다가, 빌거나 도망다니기에 급급할 것이다. 상대의 약점을 들먹여 겁박하거나 정신질환자로 몰아붙이는 뻔뻔함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재명 지지자들은 필자에게 따지고 싶을 것이다. 여배우의 일방적 주장을 어떻게 사실이라고 믿고 이런 논지를 펴느냐고.

 

필자는 그 여배우가 이재명 변호사가 2010년 성남시장이라는 공인이 되기 이전부터 그와의 관계에 대해 지인들에게 토로한 사실을 알고 있다. 이재명이라는 변호사와 이러저러한 관계가 있었는데 그런 사람이 공천을 받으려 뛰는데 이건 문제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상대 남자가 훗날 시장, 도지사, 유명 정치인이 될 걸 예상하고 미리 이런 가공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퍼뜨렸을 가능성은 1%도 안 될 것이다.

 

이 대표는 형수 쌍욕으로 궁지에 몰리자 친형과 형수가 패륜행위자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을 지칭할 때는 조폭 출신이라는 표현을 빼놓지 않는다.

 

이재명식 거짓말의 또 하나 특징은 논거 자체가 팩트가 아닌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누구든 논거를 들며 주장을 펼 때 논거로 제시한 내용 자체는 팩트임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 예를 들어 “1년 전 다른 재판 때는 이랬는데 이번엔 정반대 판결이 나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이번 게 잘못됐구나 또는 이번은 상황이 다르니 1년 전과 달라도 잘못된 게 아니다는 반응을 한다. ‘1년 전 재판이 이랬다는 예시 자체가 사실과 다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그 점을 노려 사실과 다른 내용의 논거들을 던진다. 지지 집단 구성원들의 머릿속 확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재무장용 논리를 제공하려는 의도다.

 

이런 정치가 청소년의 가치관에 미칠 부정적 학습효과는 측정조차 겁난다. 정치는 몇 년이지만 교육은 백년, 이백년을 간다.

 

주군(主君)에게 노골적 아부를 해대고 상대 진영을 물어뜯는 데 앞장선 이들이 한결 같이 최고의 보상을 받았고, 조응천을 비롯해 합리적 목소리를 내고 상대적으로 상식과 정도를 지키려 했던 이들은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과거에는 노골적으로 사당화 공천을 하면 국민이 이를 응징했는데, 이번엔 아무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윤석열과 김건희라는 강력한 후원 에너지의 영향이기도 하다.

 

그러니 당의 아버지 아첨까지 나오는 막장극이 생중계되고 있다.

 

그 집단 내부엔 어떤 은밀한 거래가 숨어 있을까. 4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 대표가 변호사 비용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사람들이 많다. 3월 말 국회가 공개한 이 대표의 재산 신고액은 311527만 원이다.

 

한 해 전보다 33257만 원 줄었는데 대부분 아파트 공시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 대표와 측근들 사건의 변호사 5명이 공천=당선 지역에 공천돼 매관매직 비판이 일었는데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변호사비 내역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삼권분립이라는 기둥들 위에 정의·공정에 대한 믿음이 뭉쳐져 굴러가는 공동체다. 그런데 이재명식 정치는 사필귀정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고 합법의 외피를 쓴 사법절차 교란으로 시스템의 기둥을 흔들고 있다.

 

이재명 문제는 도덕성 각성 촉구 차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사법시스템이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재판이 지연돼 이 대표가 피고인인 상태로 대선이 치러지고 만약 승리할 경우 국민의 절반은 그 정당성을 흔쾌히 인정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반대로 대선을 목전에 두고 만약 유죄가 확정돼 피선거권이 박탈된다면 국민의 다른 절반이 민란 수준으로 저항할 것이다.

 

유죄든 무죄든 조속히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 거짓말과 사술(詐術)의 정치로 인해 공동체의 정신적 토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법부마저 소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공동체의 붕괴를 막을 길이 없다.>동아일보. 이기홍 대기자.

 

   출처 : 동아일보. 오피니언 이기홍 칼럼, ‘이재명식 성공이 청소년 교육과 공동체 가치관에 미칠 영향

 

   흔히 민주적 독재를 이야기할 때, 독일의 히틀러를 많이 끄집어냅니다. 히틀러도 국민의 선거에 의해 정권을 잡았고 그가 독재를 할 때도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 더민당 이재명의 친위세력을 보면 나치의 SS친위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2차 대전으로 유럽을 공포와 불안의 도가니에 넣었고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 온 히틀러도 처음부터 그런 망상가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의 명에 무조건 복종하고 그를 추종하면서 권력을 누린 측근들과 권력의 맛에 빠져 씻지 못할 과오을 저질렀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전두환 패거리가 등장하면서, 힘만 가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국민의 예의와 염치를 뭉갰고, 그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었는데 지금은 이재명 패거리가 똑 같은 짓을 한다는 것입니다.

 

정권이 바뀌는 것이야 큰일이 아니지만 국민들이 타락하는 것은 천하를 망하게 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天下興亡, 匹夫有責). 전두환이 등장한 뒤에 아이들이 다 군인이 되겠다고 희망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요즘 아이들이 재명식 성공을 꿈꾸지 않을까 그것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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