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 불쌍합니다

2024. 10. 4. 06:4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과열 경쟁으로 급속히 혼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양당은 매표형 공약도 서슴지 않아 한국 정치의 수준을 자유당 시절 고무신·막걸리를 뿌리던 선거로 되돌렸다는 개탄까지 나오고 있다는데, 이번 재선거는 기초단체장 선거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호남 민심 쟁탈전이 되면서 모두 사생결단의 형국이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표는 영광에 내려가 군민 1인당 1년에 100만원씩의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고 합니다. 또 곡성군민에겐 매년 1인당 50만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혁신당 장현 영광군수 후보는 당선 시 행복지원금 1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받아쳤다는데, 마치 포커판의 레이즈처럼 이 대표가 내건 100만원에 20만원을 더 얹은 것입니다.

 

한술 더 떠 조국 대표는 신재생에너지로 생긴 이익을 재원으로 삼아 영광군민에게 매년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약속은 달콤하지만, 과연 실현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에서 영광은 163(11.7%)고 곡성은 172(9.3%)에 불과합니다. 영광 인구가 51000여 명이니 1년에 100만원씩 지급하려면 매년 510억 원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그 돈이 어디서 나나. 지난해 영광의 전체 세입 9609억 원 중 지방세 등 자체 수입은 972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기존 사업을 대폭 줄이든가, 중앙정부에 손을 더 벌리겠다는 얘기밖에 안 되고, 100만원도 무리인데 조국 대표가 말한 1000만원은 논할 가치조차 없을 겁니다.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951).

 

그동안 두 사람이 국민을 피곤하게 하더니, 이젠 한 사람이 더 추가돼서 셋이 국민을 우롱하는 고스톱을 치나 봅니다.

 

  <“위증교사인지 직접 판단해 보라.”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018년 말과 이듬해 초에 김진성씨(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와 가졌던 통화의 녹취록을 올렸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 30분 분량의 녹취록을 들어 보았다. 녹취는 이재명 대표가 구사하는 어법의 전형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 전형성은 녹취만이 아니라 이 사건 재판의 변론에도 자주 눈에 띈다. 그러므로 사건의 이해를 위해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먼저 눈에 띈 것은 거짓말의 낮은 수준. 거짓말은 모름지기 그럴듯해야 하나, 그의 거짓말은 상식을 벗어난 음모론 수준이다. ‘KBS와 성남시가 짜고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다.’ 이걸 믿으라는 건가.

 

‘KBS와 성남시의 거래라는 주장의 근거는 오직 본인의 말뿐이다. “KBS하고 우리 시장님하고는 실제로 얘기가 좀 됐던 건 맞아요.” 물론 법정의 증인신문을 통해 그런 거래는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PD에게 사칭할 검사의 이름을 대주며 불법 취재라 방송이 불가능하다 PD, ‘익명의 제보자에게 받은 걸로 하자며 설득하고, 직접 그 익명의 제보자가 되어 사진까지 찍은 것도 본인이 아니었던가. 이것만 봐도 그는 검사사칭의 공범임에 분명하다.

 

게다가 그 사건 재판의 2심과 3심에서는 본인도 그것을 주장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제가 되니 자신도 포기했던 그 주장을 다시 들고 나온 셈이다.

 

둘째, 상대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 그 녹취의 핵심은 대화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자신이 창작한 허구를 주입하는 것. 괴벨스의 말대로 거짓말도 끝없이 반복하면 듣는 이의 의식 속에서 진실로 둔갑하는 법이니까.

 

하지만 없었던 일에 관한 기억이 있을 리 없다. 그래서 김진성씨는 기억에 없다, 자신은 당시 회의현장에 없었기에 (KBS와 성남시 사이의 거래를 증언하는 게) “애매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그리고 결정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기억도 없는 이에게, 아예 현장에 없었던 이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달라는 것이다. 위증교사의 고전적이며 전형적인 사례다.

 

반복적 주입으로 거짓말을 기정사실화하고, 상대가 말려들면 서둘러 그걸 둘 사이의 공통의 사실로 선언하고는, 기억이 없는 상대에게 변론 요지서를 보내 증언을 뜯어 맞추도록 유도한 것이다.

 

셋째, 협박 혹은 압박. 네 번째 녹취에서 이재명은 느닷없이 이상한 얘기를 한다. 김진성씨에게 조서에 누군가에게 3천 몇 백 만 원을 주었다고 적혀 있다던데라고 말하며 흐흐흐 징그럽게 웃는다.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다. 도대체 이 사건과 아무 관계도 없는 다른 사건 얘기를 꺼내는 걸까? 내막은 잘 모르지만 내 귀에 그 말은 내가 너의 약점을 쥐고 있으니 알아서 기라는 협박으로 들린다.

 

넷째, 알리바이 만들어 두기. 녹취록에서 앞의 거짓말만큼 강박적으로 반복되는 말이 있다. 사실만 말해 달라는 주문이다. “있는 대로 얘기해 달라”, “없는 사실 얘기할 필요 없다”, “사건을 재구성하자는 게 아니다.”

 

지시의미(denotation)와 함축의미(connotation)를 뒤섞는 말장난이다. 가령 내가 여행을 간다고 했더니 누군가 농으로 선물 사오지 말라고 극구 당부를 한다. 이 말의 지시의미는 사오지 말라이지만 함축의미는 사오라는 것.

 

정말로 사실대로만 말해주기를 원했다면 상대가 기억에 없다고 했을 때 증언 받기를 포기했어야 한다. 그 주문이 30분 동안 12번이나 반복됐다는 것은 외려 그 행위의 불법성을 본인이 잘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섯째, 언어를 혼란시키기. “‘나는 일본사람 아닙니다에서 아닙니다를 빼면 내가 일본사람이라고 말한 게 되겠죠.” 사실대로 말해 달라고 한 부분을 뺐으니 검찰의 공소장은 악마의 편집이라는 것이다.

 

공소장 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없으니 편집은 필수. 하지만 모든 편집이 맥락의 왜곡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법정에서 녹취록 전체를 재생했지만, 일본사람이 한국사 람이 되는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섯째, 나 혼자 살기. 김진성이 위증을 자백하자 그를 대하는 태도가 돌변한다. “김씨와 저는 애증 관계이자 위험한 관계로, 거짓말을 해달라고 요구할 관계가 아니다.” 이 꼬리 자르기에 김씨는 인간적 배신감을 토로했다.

 

2002년 구속 당시 최모 PD는 자신의 구명을 위해 이재명에게 아내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여긴 왜 왔냐며 문전박대를 당했단다. 이 꼬리 자르기는 이재명이 관련된 모든 범죄에 등장한다.

 

그 녹취는 위증교사의 강력한 물증이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게다. 그런데 이 대표는 그걸 스스로 공개했다. 이 비합리적 행동은 이제 전장을 사법이 아닌 정치의 영역으로 옮기겠다는 뜻일 게다.>중앙일보. 진중권 광운대 교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775

 

  출처 : 중앙일보. 오피니언 진중권 칼럼 기억의 조작술

 

  조금만 따져 봐도 허풍으로 들통 날 수준의 공약을 제1, 2야당의 대표들이 마구 던지고 있습니다. 유권자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이는 해당 군민들에게도 모욕일 뿐입니다. 자신들이 입만 열면 떠들었던 민주주의의 정체가 과연 이런 것이었나 봅니다.

 

외지의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도 참전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영광 쌀 구매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반드시 자신이 민주당 당원임을 밝힌 뒤에 쌀을 구매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쌀 구매로 민주당 후보를 홍보하겠단 것인데, 이에 대해 조국당은 공짜 커피로 맞서고 있나 봅니다. 조국당은 영광·곡성에서 꾹다방이란 이동식 카페를 운영 중인데, 주민들에게 커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1000원 이하의 음료 제공은 허용된다는 선거법 조항을 활용한 것이지만, 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반발하고 있다. 코미디 같은 양상일 뿐입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1951

 

불통의 대통령, 허풍과 사기의 야당대표들, 대한민국 국민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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