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뿐일까

2024. 10. 26. 08:12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재차 최저치를 찍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발표됐습니다. 지난 21 ·한 면담 빈손 회담이 되면서 당정갈등이 심화한 점, 김건희 여사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직전 조사(10 1517) 대비 2%포인트 내린 20%로 집계됐습습니다.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지난 9 2주 차 조사에서 정부 출범 후 최저치(20%)를 기록한 뒤 소폭 올랐는데, 한 달여 만에 다시 20%를 찍은 것입니다. 대통령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오른 70%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의연한 태도를 보이던 대통령실도 이런 결과에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2022년 대선 때 정기 여론조사에 참여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유튜브 방송도 했다.

 

시사평론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은 얘기를 쏟아내던 시기였다. 막연한 보다는 여론조사가 더 과학적인 민심의 척도라고 생각했다. 여론조사 회사들이 오해와 비난을 받지만, 자존심과 전문성은 살아 있으리라 믿었다. “우리는 객관적으로 조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심이 어떻다고 떠들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여론조사 결과입니다라고 말해주길 기대했다.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들여다볼 수 있었던 여론조사업계의 내부 분위기는 더 실망스러웠다. 이 여론조사 회사는 어느 당 편이고, 저 회사는 다른 당 입맛에 맞게 결과를 주무른다는 소문을 이른바 선수들이 퍼트리고 있었다. 구조적인 문제도 보였다. 적지 않은 여론조사 회사들이 정치 컨설팅을 겸하고 있었다. 의뢰자를 위해 여론조사를 입맛에 맞게 만들어 줄 가능성이 커 보였다. 자신들끼리도 믿는 여론조사는 오랜 경륜이 있는 몇몇 곳뿐이었다.

 

오랫동안 여론조사를 해온 이들은 적지 않은 여론조사 회사들이 선거철 정치권의 의뢰로 유지되는 상황이라 결과를 마사지해 달라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면서 처음부터 정치권 진출을 위해 이 업계를 발판으로 삼는 듯 보이는 사람도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조사 회사 대표가 정당에 공천을 신청하고 실제로 출마하거나 선거 캠프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는 모습도 흔했다. 자리 대신 돈을 요구한 사람이 명태균 한 사람뿐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이유다.

 

물론 명씨의 사례는 선을 한참 넘었다. 여론조사 데이터를 어느 정도 보정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피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증언에 따르면 명씨의 경우는 아예 데이터 자체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결과를 정치권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뒤로 은밀한 대가를 요구하고 협박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여론조사가 선거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화를 어렵게 성사시켰다.

 

2022년 대선 때에도 국민일보 자회사인 쿠키뉴스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면서 대세를 확인했다.

 

반대로 음모론의 불을 지피며 불신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응답률과 조사 방식에 대한 비판이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대부분 응답률이 5% 미만이다. 이를 오해해서 표본이 2000명이면 5% 100명만 응답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최종 응답이 2000명일 때 4만명을 접촉한 것).

 

표본은 지역·나이·성별의 3가지 조건에 들어맞아야 한다. 1999명의 응답을 받았더라도 제주도에 사는 20대 여성 1명의 답을 받지 못했다면 그 한 사람을 찾기 위해 계속 전화를 해야 한다. 정확성을 높이다 보면 오히려 응답률이 낮아지기도 한다.

 

무선전화와 자동응답시스템(ARS) 기계음을 통한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오해도 있다. 이것 역시 조사하기 나름이다.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무선전화 안심번호는 가입자의 지역, 나이, 성별로 분류돼 있다. 기계음 때문에 응답률이 낮아지는 점은 있지만 지역번호뿐인 유선전화나 아무런 가입자 정보 없는 무작위번호(RDD)보다 표본의 신뢰도는 더 높다.

 

안심번호는 번호 1개당 300원이 넘는 대가를 지급해야 하고 3일만 유효하기 때문에 RDD로 대신하는데, 이 경우가 더 문제다. “기성 언론사가 의뢰하는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스스로 모금을 해 여론조사 회사를 차린 김어준씨의 경우 표본은 많지만 비용 문제 때문인지 RDD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지난 10·16 보궐선거에서 개표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나 지지자들도 비판했다. 명씨의 경우 아예 표본 자체를 자신이 관리했다니, 도저히 정상적인 여론조사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다.

 

언론의 경마식 보도나 너무 많은 여론조사가 문제라는 비판은 원론적으로는 맞지만 비현실적이다. 한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고, 전국 단위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부터 정당하고 과학적인 여론조사를 선별할 줄 알아야 한다.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려는 시도는 혹세무민이다. 발본색원해야 한다.>국민일보. 김지방 디지털뉴스센터장 fattyki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오피니언 [여의춘추] 여론조사 조작, 명태균뿐일까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29753217&code=11171212&sid1=col

 

  오랜 시간 동안 여론조사가 믿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많았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해외 조롱거리가 된 적이 많았습니다.

 

그건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하지 않는다는 반증이었을 겁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여론조사 기관이 몇 개인지조차 파악이 안 될 정도로 많아졌고, 그렇다보니 듣도 보도 못한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가 나올 때도 많습니다.

 

대한민국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은 선거로 먹고 살 겁니다. 그러니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조작하는 얘기가 다반사로 나옵니다. 특정 후보에게 손을 대서 돈을 받고 그 후보를 유리하게 만드는 발표를 하다 보니 여론기관이 도매금으로 신뢰를 잃었고, 솔직히 믿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 사기꾼들이 너도 나도 여론조사기관을 만들고 사기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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