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한 푸대와 옥수수 한 자루

2007. 11. 22. 09:4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아직 완결편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KBS에서 가끔 보여주는 차마고도(茶馬古道)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글을 올리다보니 차가 車인지, 茶인지 확실하지 않고, 고도 高인지 古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지만 그냥 편하게 차마고도(茶馬古道)로 표기했습니다.
중국 서쪽에서 히말라야산맥을 넘어 티벳까지 약 5000km에 해당되는 좁은 산길인데 수천년 전부터 이 길로 차와 말과 소금과 옥수수가 오갔고, 지금도 그런 교역이 이이지고 있답니다. 이제 많은 곳에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나기도 했지만 여기는 워낙 험준한 곳이라 아직 도로가 제대로 안 되서 역시 말이나 야크를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티벳 쪽에 중국의 차가 가고, 고산지역에는 티벳의 산속에서 파낸 소금이 가야 하고, 어떤 곳은 산속에서 소금을 만들어 다른 지역의 옥수수와 맞바꾸는 물물거래 형식의 교역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곳을 무척 아름답게 보고는 있지만 살기 위해 그 어렵게 먼 길을 가서 겨우 옥수수 한 자루를 바꾸어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에 대한 경외감을 안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겨우 소금 한 푸대, 옥수수 한 자루를 얻기 위해서 보름이 넘는 길을 걸어 갔다가 걸어 오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곤 합니다....
이번 토요일 저녁에 마지막 편이 방영된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관심을 가지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면서 영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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