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찍히는 입장
2007. 11. 25. 19:17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예전에는 저도 많은 사진을 찍어 집에 앨범이 여러 개가 있지만 사진기를 잡은 뒤부터는 통 제 사진이 없습니다. 여럿이 촬영을 나갔을 때에 누가 저 모르게 한두 컷을 찍었다가 빼주는 것이 전부였고, 제 스스로 '나 좀 찍어줘'는 쑥쓰러워서 못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조카 결혼식에 가서 여러 컷을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에 찍힌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아우가 수 년전에 세상을 떠나서 제가 대신 아버지 역할을 하다보니 신랑신부와 앞에서 찍는 사진이 여러 컷이 되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잡지 말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들었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라 자꾸 얼굴이 굳어졌나 봅니다. 사진기사 님의 거듭되는 요청에 미안하기도 하고, 속으로는 그냥 찍어도 괜찮을 것인데 왜 자꾸 요구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이 자연스런 모습이라고 잘 알고 있지만 그 자연스럽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가 봅니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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