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진들을 보면서

2007. 11. 26. 12:4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요즘 새 사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예전엔 대구경 망원렌즈가 없으면 새 사진을 찍을 엄두를 못 내서인지 새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인들이 흔하지 않았는데 근래에는 SLR클럽에 새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혹 크롭바디여서 망원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대부분 400 ~ 500mm 대의 대구경 렌즈를 쓰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망원이라면 600 ~ 750mm의 효과이니 웬만큼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서울클럽에 새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분이 있었습니다.
벌써 여러 해 전에 고인이 되신 홍완우 님입니다. 펜탁스에서 주문 생산된 400mm/2.8 스타렌즈를 가지고 정말 멋진 새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으로 사진을 공개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많았다면 단박에 대단히 유명한 사진가가 되었을 것입니다.
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고, 좋은 새, 귀한 새를 찍기 위해서 그 대포를 들러메고 안 다닌 것이 없었는데 뜻하지 않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기기들은 다 다른 분들이 가져갔을 것이지만 남긴 필름은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한 생각이 듭니다.
새 사진은 생각보도 어렵습니다. 흔히들 망원렌즈만 주면 다 찍을 수 있다고 말들 하지만 새의 습성도 알아야 하고 많은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심도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해 논 것을 보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세상에 쉽게 찍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