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
2007. 12. 15. 09:00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한 때 렌즈 마운트를 많이 개조해서 썼습니다.
그 발단은 중형사진기 때문이었지만 나중에는 35mm사진기 렌즈에도 여러 번 시도를 했습니다.
중형 사진기는 손으로 들고 찍기 보다는 삼각대에 거치한 뒤에 찍기 때문에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조작에 빠른 시간을 요하는 것이 아니어서 개조한 렌즈를 써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마운트를 개조하면 조리개를 완전개방해서 초점을 조절한 뒤에, 다시 조여서 노출을 결정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 사진에서는 불편이 따를 수 있습니다.
제가 마운트를 개조한 것은 주로 예전의 동독제품이나 러시아제품의 렌즈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독일제나 혹은 일제보다 가격이 저렴하여 개조비용이 들어도 크게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개의 렌즈를 개조했습니다. 지금 제가 67에 쓰고 있는 렌즈 중에는 40mm/4.0 디스타곤, 50mm/4.5 디스타곤, 80mm/2.8 플래너, 200mm/4.0 텔렛트와 30mm/3.5 아사트, 300mm/4.0 소나 등으로 펜탁스 오리지널 렌즈는 135mm/4.0 하나 뿐입니다.
여기에 맛이 들려 35mm 렌즈들도 여러 개 마운트를 개조해서 써 봤는데 여기는 많이 불편했습니다. 언제 열고, 조이고 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했지만 굳이 개조하지 않아도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한 것 중에는 비비타시리즈원 90mm/2.5 마크로 렌즈와 역시 비비타시리즈원 135mm/2.3 렌즈를 펜탁스 K마운트로 개조한 것입니다. 제가 수동사진기도 쓰지 않으면서 이 렌즈들을 개조한 것은 렌즈가 상당히 뛰어난 성능으로 정평이 나 있기에 한 것인데 많이 불편해서 장터에 내어 놨더니 90mm마크로 하나만 나가고 135mm/2.3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렌즈를 다시 라이카마운트로 개조할 것인가를 놓고 며칠 째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라이카 135mm/2.8 렌즈를 매물로 내어 놓았더니 사시겠다는 분이 계셔서 월요일에 거래를 하기로 했는데 그러고 나면 135mm가 조금 아쉬울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개조를 할까 망설여집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 둘 것인지 며칠 더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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