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지지 않는 삼치

2007. 12. 16. 19:41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눈치 없기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입니다.
특히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몇 박자 느리다는 핀잔을 많이 받습니다. 어디 가서 해야할 말, 안 해야할 말 가려야하건마는 아직도 그게 서툴러서 남의 기분 상하게 하는데 선수라는 말을 듣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그래도 예전에는 순수하다는 얘기를 듣기고 했는데 이제는 주책이라는 말이 앞을 섭니다.
노래를 좋아하기는 이미자에 부족하지 않을 것 같은데 부르는데는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음치라서 이것도 고쳐 보려고 애를 써 봤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음악교실에 나갈 생각을 다 했었는데 그 학원 원장이 사기꾼 같아서 돈만 떼이고 그만 두었습니다. 딱 하루 나간 것도 나간 것은 나간 것이니 누구 물으면 음악학원에 다녔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지만 음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집에서 철 지난 영화 '쉘위 댄스'를 보다보니 이번에 제가 비교하기 힘든 몸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학 때만 되면 스포츠 댄스 강습 받으라고 수도 없이 공문이 오지만 거기 나갈 엄두를 못 내봤습니다. 배 나와서 그런 것을 배우는 것도 우습지만 쉽게 익혀질 것 같지가 않아서 더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 놓고 보니, 저야말로 삼치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쳐지지 않는 삼치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집에서 쉬며 보낸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