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사진, 엽서 사진.....

2008. 12. 21. 09:28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새로운 달력이 나옵니다.
그림이나 사진이 없는 달력은 무척 밋밋하여, 달력에는 사진이나 그림이 들어가야 제 맛입니다.
달력에 나오는 사진이야 풍경사진이 아니면 누드 사진이 대부분인데 그런 사진을 찍은 사람을 밝히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자기 이름을 걸고 사진을 파는 것이 아니라. 라이브러리에 돈을 받고 필름을 대여하기 때문에 거기서도 그렇게 취급합니다.
아무리 이름있는 작가가 찍은 사진이라 하더라도(백두산, 금강산 전문가인 이정수가 찍은 그쪽 사진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단독 작품으로
팔려서 미술관이나, 집 거실에 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사진을 엽서사진이라고 합니다. 관광지에 가면 제일 좋은 장소에서 가장 멋지게 찍은 사진, 그 사진이 그 관광지를 대표하는 사진이
되지만 그 사진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예술은 창작입니다. 달력사진을 많이 찍어서 우리나라 달력사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고 자랑하는 사람 중의 한 분을 제가 압니다.
무슨 섬유업체를 하다가 어느 날 사진클럽에 드나들더니, 충무로에 진출해서 우리나라 달력사진을 좌지우지한다고 목에 힘 주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인이야 자신이 한국에서 제일가는 사진작가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누가 그런 사진을 보면서 이거, 미술관에 걸어야겠다고 생각할수 있을까요?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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