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시간,,,,

2008. 12. 23. 13:00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매년 11월 중순에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올 해는 좀 늦어져서 오늘서야 받았습니다.
검사를 받는 것은 별 것이 아닌데 그 준비기간이 너무 싫습니다....
어제 점심부터 챙겨 먹으라고 해서 조심해서 먹고는 저녁은 간단한 죽을 먹으라길래
호박죽을 사다 먹었는데 아무 반찬없이 호박죽만 한 사발을 다 먹기는 아주 고역이었습니다.
게다가 밤에 아무 것도 먹지 말라는 그 말이 더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무 것도 안 먹을 때가 더 많은데도 먹지 말라고 하니 더 먹고 싶어지더군요.
아침에 밥을 안 먹고서 집을 나서는 것도 이상하고, 이것 저것 마시라는 약들이 역겨워서
다시는 검사를 받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받으면 또 1년은 괜찮은 것 같아서
마음 놓고 지내니 못할 일은 아닙니다.
다만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힘겨웠습니다.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