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바르셨는지?
2009. 10. 1. 08:54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문을 바른다는 말이 조금은 어색한데 문 바르던 시절을 기억하십니까?
우리나라 집들은 문이 큰데다가 문을 창호지로 발라서 썼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은 그 창호지를 다시 발라야 했습니다. 때가 타도 닦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1년에 한 번 통 째로 창호지를 교체한 것입니다. 날이 추울 때는 운을 다 떼어 낼 수가 없고, 너무 더울 때는 종이도 잘 안 마르기 때문에 대개 추석 며칠 전에 문을 발랐습니다.
종이를 떼어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잘 바른 다음에 말려야 해서 온 집안 문을 다 교체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이야 풀도 사다가 쓰지만 그때는 다 집에서 쑤어야 했고, 좋은 창호지로 발라야 오래 가기 때문에 이 무렵이 되면 지전도 신이 났을 겁니다.
요즘은 문이 다 나무로 막혀 있거나, 유리로 되어 있어 문을 바를 일도 없으니 한 고생 덜은 셈이지만 유리창을 닦는 일도 그리 만민치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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