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런 일인지 황당한 일인지....
2009. 10. 17. 15:58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몇 년 허리가 안 아파서 편히 지냈는데 그런 자랑을 하자마자 갑자기 허리에 통증이 와서
학교 앞의 아는 한의원에 한 사흘 다니며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습니다.
마침 시간 대가 아침 일찍 비길래, 한의원이 문을 여는 아홉 시에 가서 침을 맞는데 침을 꽂고 20분간
을 있고, 다시 물리치료가 20분간씩 두 타임이 있어서 꼬박 한 시간이 걸립니다.
첫날은 아무도 없어서 침을 놓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타임이 끝날 때마다 잠이 깼습니다.
분명 10분도 안 지난 것 같아서 시계로 확인하면 정확히 2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제가 코고는 소리를
저도 들으니까 알지만 근래에 피곤한 일이 많아서 코를 좀 심하게 골았습니다.
둘째 날은 갔더니. 병원이 2층인데 3층에서 무슨 공사를 한다고 포장도로를 뚫는 굴착기 소리가 나서
엄청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제 옆에 벌써 남자 한 사람이 와서 치료중이었습니다.
제가 침을 맞고, 깜빡 잠이 들었다가. 다시 물리치료를 받으며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들려 오는 말,
'아니 저 양반은 어떻게 코고는 수리가 굴착기 소리보다 더 크냐?' 나 때문에 정신이 사나워 안정을 취할
수가 없다는 말을 간호사에게 하는 중이었습니다.
얼마나 미안했던지.... 그 뒤로는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코를 골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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