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영웅 이봉주

2009. 10. 22. 07:44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스포츠가 마라톤이라고 합니다.

기록과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그 기록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늘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은 대부분 미사려구에 불과하고 마라톤만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진정한 경기입니다.

 어제 대전에서 열린 전국체전 마라톤 경기에서 봉달이, 이봉주 선수가 41번 째의 완주를 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이 41번 째의 경기를 끝으로 그는 은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봉주, 그가 충남 천안 출신이고, 광천고등학교를 다녔기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국민영웅이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진정한 영웅입니다.

 그동안 스포츠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던,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박태환, 김연아 등

위대한 선수들에게 국민영웅이라는 말을 헌사했지만 그들보다 진정한 국민영웅은 이봉주라고 단언합니다.

 다른 어떤 운동보다 화려하지도 않고, 또 다른 어떤 선수보다 드러나지도 않았지만 이봉주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이봉주보다 더 나이를 먹은 현역선수도 많다지만 공인대회에 41번 완주는 전대미답이라고 합니다. 이봉주는

카리스마도 없고, 잘 생기지도 않았으며, 내세울만한 어떤 뒷배경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그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올림픽 은메달,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2, 그밖의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어제 은퇴식에서 몇 번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던데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저도 같이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멋진 이봉주, 자랑스런 이봉주, 이제 다시 훌륭한 지도자로 거듭 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