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욤나무
2009. 11. 6. 23:22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학교 울타리 밑에 고욤나무가 크게 자란 것이 있는데
그것이 고욤나무인 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나는 서울에 고욤나무가, 그것도 학교 안에 있다는 것이 이상하여 궁금했는데
그 나무가 거기 있게 된 이유를 알았습니다.....
감나무 묘목을 사다가 심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 때, 그 나무가 부러지고는
감나무가 아니라 고욤나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목하는데 접목을 해 놓은 감나무가 부러지니까 원목인
고욤나무로 자랐나 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까이 있는 감나무보다 세 배는 더 크게
자랐습니다. 원래 쓸 모가 없는 것들이 더 잘 자라나 봅니다.
지금은 고욤을 따 먹는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예전에는 그것도 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리 맞은 고욤을 따서 단지에 넣어두었다가 겨울에 먹는데 제가 보기엔 순 씨만 들어 있고
먹잘 것이 없었지만 그것도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궁금하시겠지만 요즘 같으면 줘도 안 먹을 고욤이지만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은 고욤이 무엇인지 알 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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