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2009. 11. 17. 13:31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아침에 학교에 나오니, 어떤 선생님이 '우리밀 통 건빵'이라는 건빵을 한 봉지 가져다 놓고
먹으라고 해서 몇 개 집어먹다보니 금방 한 봉지가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요즘 웬만한 간식은 전혀 안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는 저도 건빵에는 손이 가는데
그 건빵의 맛이라는 것이 아주 묘한 것입니다. 달지도 않고, 무슨 맛이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아무 생각없이 손이 가는 것을 보면 어떤 중독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됩니다.
군에 갔다 온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요리 방법이 20여 가지가 넘는다는 건빵,,,,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먼저 먹기 시작한 빵은 건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저는 군에 가기 전에는
건빵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먹을 기회도 없었습니다. 처음에 훈련소가 아닌 보충대에 가서 대기할 때 보니까 거기 일등병이 입에 건빵을 달고 살기에 속으로 천박하다고 흉을 보았는데 나중에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전방으로 가서 복무를 하다보니 날마다 한 봉의 건빵이 간식으로 나오고, 원하기만 하면 하루에 몇 봉지도 거져 얻어 먹을 수가 있어, 전방 군인들은 늘 건빵을 입에 물고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찬물에 불려서 먹기도 하고, 밥솥에 쪄서도 주고, 튀겨도 주는데 가장 좋기는 깡통에 끓여서 먹는
건빵뽀그리였습니다.
그 건빵이 지금도 싫지 않으니 한 번 중독이 되면 쉽게 끊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입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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