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2009. 11. 25. 22:4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예전에 우리나라의 아주 유명한 학자가 문화간첩으로 고발된 적이 있습니다.

문화간첩이라는 말이 아주 생소하지만 그 분은 일제때 동경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일본 학자들이 주장하는 쪽으로 저술했다고 그런 고발을 당한 것입니다.

제가 일제 사진기를 쓰면서 늘 마음에 걸리는 것이 저도 친일파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대단한 사진을 찍는 것도 아니면서 일제 사진기와 렌즈를 잔뜩 구비하고 있으니,

일본업체에서 본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습니까? 일본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그게 친일파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겁니다.

 이제 펜탁스 사진기를 모두 정리할까 생각 중입니다.

쓰지도 않으면서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 제가 가진 것 중에서 일제는 사진기와 렌즈 뿐이니

그것들만 정리하면 제가 친일한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편협한 국수주의라고 웃는 분들도 많겠지만 아주 사소한 한 때의 실수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게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