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취향이 달라서겠지만
2009. 12. 11. 18:33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남들은 렌즈의 특성을 파악하며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
저는 무조건 렌즈를 세트로 구비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밖에 나가서 제가 갖지 않은 렌즈를 보면 어떻게든 사고자 했습니다.
이와 같은 잘못된 습관은 순전히 가보 덕분(?)에 생긴 거지만 원래 무엇이든
세트로 챙기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 안 좋은 습관 때문에 돈도 엄청 들어갔지만 그 바람에 많은 렌즈를 써 본 것도
사실입니다. 남들이 좋지 않다고 하는 렌즈도 제게 걸리면 무조건 가져다가 써 보았으니까요...
오늘 어떤 분이 라이카 28/2.8 렌즈를 사갔는데 홍제역에서 렌즈를 건네 받자마자 돈을 내밀어서
제가 당황했습니다.
제가 늘 그랬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남들처럼 렌즈가 성능이 어떻냐? 사진이 좋더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 정도의 형식적인 물음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마치 제가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와 똑 같은 모습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습니다.
저는 흠이 있는 기기도 모르고 산 적이 여러 번 있지만 제가 내어 놓은 것들은 그래도 제가 아는 만큼은
검증이 된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예전에 잘 모르고 고장이 난 것을 두 번 샀는데 저도 그냥 쓰다가
다시 내어 놓은 적이 있지만 그것은 고장인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동안은 사지도 팔지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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