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그만큼 내릴 것을....

2009. 12. 30. 16:04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어제 저녁 때 종로에 잠깐 나갔는데 싸래기가 조금 흩날리다가 멈췄습니다.

그래도 밤에 오지 않을까 기다렸더니, 열한 시 넘게 들어 온 아이가 비가 조금씩 내린다고 합니다.

그 비가 혹 눈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았습니다. 아침 다섯 시 반에 MBN뉴스를 보니까,

'또 헛나간 일기예보, 전국 대부분 지방에 온다던 눈은 안 내려....' 이런 자막이 나오면서 오늘 저녁부터

추워질 거라는 얘기가 자막으로 나오길래 그냥 다시 더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누가 집사람 더러 눈이 오는데 차를 가져갈 수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길래

창을 열고 확인해보았더니, 겨우 1cm 정도의 눈이 와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경복궁으로 갔는데 이미 눈은 녹거나 바람에 날리고 흔적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일기예보를 믿은 제가 씁쓸하지만 그래도 왔다고 우기면 할 말이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