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2010. 9. 5. 20:44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오늘 양수리로 촬영을 나갔습니다.
일찍 나가야 하는데 다들 이런 저런 핑계가 있어 일곱 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솔직히 서울서 일곱 시 출발은 아침 좔영을 포기하고 그냥 운이나 기대하며서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두물머리 갔는데 역시나 별로 였습니다. 다만 거기서 강 속을 내려다보니 20cm는 충분히 될만한
물고기 떼가 헤엄을 치고 있어 아주 흐뭇했습니다. 아마 누치 같았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고
큰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실망한 것을 때워보려고 가평 석룡산 조무락골로 갔습니다. 여기는 가을이 좋다고 하는 곳인데 최근에 어느 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요즘 많이 찾는다고 하길래 가보자고 갔습니다.
입구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서 복호동폭포라는 곳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는 정상에 올라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하산했습니다. 열두 시쯤에 내려와서 한 시쯤 거기서 차로 출발했는데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가고 우리가 새터 대청마루에 도착한 것이 두 시였습니다. 밥을 먹고 나서
두 시 반뜸 되자. 갑자기 천둥번개와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태풍이 다시 온 줄 알았습니다.
식당 밖의 변압기에 벼락이 떨어지고, 우리는 빗속에 출발을 했는데 장대비에 토사가 흐르고 물이 역류하여 운전하는데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괜히 정상에 올라갔더라면 사진기 물에 흠뻑 젖을 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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