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고 왔지만,,,

2011. 1. 6. 21:44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10여 전 전에 명퇴를 하신 선배님이 김포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오늘 김포에 갔습니다. K-7과 헥사에 28mm 를 장착해서 나갔는데 가서 사진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술만 마시다가 들어왔습니다.

 그림을 그리시던 분인데 제가 처음에 사진기를 사서 사진을 찍을 때에 구도에 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솔직히는 저는 그때 까지는 구도가 무엇인지 몰랐는데

그 선생님께서 제대로 가르쳐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명퇴하신 뒤로 정말 험한 생활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풍문으로만 듣고 뵙지 못해 늘 서운했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진작에 뵐 수 있었을 것을, 괜히 바쁜 척하느라 신경을 못 썼던 것입니다.

 이제 회갑이 되신 연세에 머리도 수염도 하얀 형님을 뵈니 자꾸 눈물이 나서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젠 마음 편히 그림을 그리신다고 하셔서 한 마음 놓고 낮술을 마셨습니다.

자주 뵙는다는 것이 빈말이 아니게 할 생각입니다. 내일은 공주 부여 지방으로 연수를 갑니다.

1박 2일이 될런저 2박 3일이 될런지는 가서 결정하기로 했는데 다녀 와서 글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