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 나라

2012. 2. 1. 20:0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제주에 갔다가 오늘 올라왔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라는 말이 실감난 것이, 군데군데 유채꽃도 피어 있고, 지난 가을에 이미 졌어야할 감국(甘菊)이 아직도 꽃을 달고 있어 놀랐습니다. 거기다가 더 놀란 것은 보리수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토종은 가을에 익고, 들어온 개량종은 여름에 익는 열매인데 아직 덜 익은 채로 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문관광단지에 갔더니 동백나무를 많이 심어 꽃이 피었던데 다 개량종이라 흥이 좀 덜 했습니다. 동백꽃은 떨어질 때에 송이 채로 떨어져서 어떤 시인이 화롯불을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했는데 개량종들은 꽃잎으로 하나씩 떨어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서울은 춥고 눈이 온다고 난리일 때에 중문단지는 여러 꽃들과 푸른 풀들이 밖에도 많이 보여 정말 다른 나라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물가가 비싼 것만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들은 얘기가, 작년에 무슨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제주가 선정되었다고 좋아한 것이 완전 사기였다는 거여서 좀 씁쓸했습니다. 거기서 요구한 돈이 너무 커서 대부분 포기했고, 그것을 선정한 단체도 유령단체일 거라는 얘기가 돌았다는데 우리나라와 국민들만 열을 내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는 얘기에 영 입맛이 썼습니다.

 

서울에 올라오니 날도 춥고 길도 미끄러워서 다시 내려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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