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3. 10:2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예전에 '시사저널'이라는 주간지를 몇 년 정기구독했습니다.
그거 안 본지가 벌써 15년은 되어가니 정말 오래 전 일입니다. 제가 시사저널을 보게 된 것은 어느 날 전혀 모르는 대학후배가 거기 입사했다고 전화를 하면서 몇 사람 이상 구독을 해줘야 다닐 수 있다는 간절한 청을 하길래 어쩔 수가 없어 구독했습니다.
그런데 보다보니 다른 잡지들보다는 균형이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5년 정도 보았더니, 어느 날 운영진이 바뀌더니 내용이 확 바뀌었습니다. 그 잡지가 이회창 씨를 떨어뜨리고 김대중 씨를 당선시키는데 1등 공신입니다. 끝까지 김대업과 기양안건설?)의 얘기를 끌고 가면서 김대중 씨를 당선시켰습니다. 얼마 지난 뒤에 다 허위로 밝혀졌지만 그 잡지는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그래서 끊었더니, 한참 뒤에 거기도 분열이 일어나서 이번에는 '시사인'이라는 잡지가 나오면서 끈질기게 구독요청을 해왔지만 저는 안 보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넷뉴스에서 본 거 하나 여기 올립니다. 정도를 걷는다면서 기존 언론을 비판하는 시사인과 관련된 것입니다.
<“이 모든 문제는 시사인 측이 동영상과 녹취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자르지 않고 공개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이용했다는 이른바 ‘억대클리닉’의 원장이 최근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D클리닉 원장 A 씨는 2일 본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1일 시사인 측이 ‘원장이 1억 피부클리닉임을 자인했다’는 증거라며 인터넷에 올린 2분짜리 동영상과 관련해 “대한민국 어떤 의사가 당시 그 자리에 앉아 있었어도 나와 똑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에는 ‘젊으니까 반 장이면 된다’는 A 원장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다.
A 원장은 “지난해 10월 중순 한 젊은 여성이 진료상담을 요청하면서 ‘내 아버지와 애인이 다 부자고 돈은 문제가 아니다. 얼마 내면 되겠냐’고 했다. 처음 상담을 할 때만 해도, 시술방법이나 피부 타입만 상의했을 뿐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A 원장은 이어 “내가 ‘돈을 낸다는 사람과 함께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자 1시간 뒤에 40대 남자(기자)가 보호자로 같이 들어왔다. 그 남자는 계속 ‘이 병원 다니려면 한 장이 있어야 한다고 하던데 맞냐’고 물었고, 내가 ‘그 한 장이라는 게 얼마를 말하는 거냐’고 되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원장은 “‘1억’이라는 말도 그쪽에서 꺼냈다. 어떤 맥락에서 ‘반 장만 내라’는 말을 유도했는지 모든 녹취록을 들어보면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원장은 “참고인인 나와 우리 직원들은 모두 경찰서로 불러내고, 병원 대기실에 비치해놓은 가격표까지 모두 압수해갔으면서, 왜 동영상을 가진 측은 압수수색을 하지 못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첫 보도가 나간 뒤 이 클리닉은 순식간에 ‘검색 1위’가 되었다. 욕설로 가득 찬 항의전화가 줄을 이었다. A 원장은 “그 일이 터지기 전, 나는 e메일도 인터넷서핑도 잘 할 줄 몰랐다. 포털 사이트에서 운세 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 사건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A 원장은 “양쪽 다 나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쪽은 ‘1억 피부클리닉’으로 계속 남아주길 바라기 때문에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진 쪽도 다음 행보를 위해 자신을 참고인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나 의원 측이 ‘550만 원 실비만 내고 다녔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황당한 표현”이라고 답했다. “실비란 게 무슨 소리냐. 정치인이라고 깎아준 거 없다. 다른 사람들이 받는 치료 똑같이 받고 돈 내는 건데, 실비가 있고 치료비 따로 있단 말이냐”고 말했다. A 원장은 “550만 원 중 대부분은 딸 치료에 들어갔다. 아이까지 욕보게 하는 인터넷 글들은 용서할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밤에 괴로워 잠을 못 이루는데, 딸이 ‘사랑해요’ ‘아빠 힘내세요’라고 합디다. 4개월간 그토록 괴로웠는데, 이번 경찰발표도 뉴스 본 다른 사람이 알려줘서 알았습니다. 대체 난, 나는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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