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울 것인데?

2012. 2. 4. 16:1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우리나라 언론들이 일본의 전자업계 적자 소식을 많이 전하고 있습니다.

소니와 파나소닉, 닌텐도 등 일본이 자랑하던 전자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다가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여 일본내에서도 충격이라는 얘기들입니다. 일본 전자업체가 적자로 전락한데는 한국의 삼성과 엘지가 시장을 차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일본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 될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소니의 회장이 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란 책이 서점가를 휩쓸며, 바로 일본이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 경제의 1인자로 등장할 거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일본이 가장 자랑하는 전자제품 시장에서 한국에게 밀리고 있으니 충격은 충격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는 맨 손으로 시작을 했지만 일본은 이미 1840년대에 자동차와 전함, 전투기를 만들던 공업국가였습니다. 우리는 공업의 시작이 1970년대부터 였으니 그 격차가 엄청 크고 기술면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지금 당장 보면 일본이 좀 허덕거리는 것 같지만 그들의 기술력과 자본은 우리보다 한참 위일 겁니다.

 

 

우리나라가 요즘 마치 지상낙원을 만들 것처럼 정치인들이 난리를 치고 있는데 일본의 지도자들은 일본의 차기산업으로 우주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매일경제 신문 사설에서 한국의 다음 정권은 여가 잡든 야가 잡든 천국이 될 거라는 쓴 소리를 했던데 당장 올 1월도 무역수지 적자가 꽤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무슨 군인들 봉급을 올리고 학생들 아침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소는 누가 키운단 말입니까? 소는 키우지도 않고 없는 소를 잡아 먹을 생각들만 하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쪽박차는 날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라를 책임질 지도자들이 권력욕에 사로잡혀 정권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식의 이전투구를 계속 하는 우리 현실과, 앞을 내다보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일본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왜 일본에게 계속 밀리는지 답이 나오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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