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6. 17:0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설문조사라는 거, 다들 아실 겁니다.
인적사항 기재없이 주어진 문항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골라 표시를 하는 게 일반적인 설문조사인데, 요즘 나오는 설문조사에 의한 여러 결과들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전혀 엉뚱한 결과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새학기부터 학교마다 토요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여 결정하라는 공문이 지난 12월에 내려왔습니다. 교사들은 종이를 돌리지 않고 전자문서로 제출하였고, 학생들과 학부모 것은 가정통신문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결과는 거의 90% 가까이 매 주 토요일에 쉬는 것을 찬성했습니다. 설문지에는 토요일을 격 주로 쉴 것인가? 매 주 쉴 것인가? 매 주 나와서 수업을 할 것인가? 세 가지의 선택이 있었는데 매 주 쉬자는 것이 교사나 학부모, 학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문조사를 할 때는 그때, 그때의 분위기가 좌우하는 경향이 있고, 학생들이 자기들 생각을 부모님께 가는 것까지 결정해서 내어 놓기 때문에 이런 설문조사를 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아는 학부모는 절반도 안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자기들 하고 싶은 것에 부모님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스스로 해서 내어놓을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노는 일이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해서 설문조사가 이루어지고 또 이 결과를 가지고 결정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가 토요일을 쉬는 것으로 결정했을 겁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부모가 일 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고등학생에게는 부모가 일을 나가나 안 나가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정, 가정 사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찬성비율로 결정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이나 다 토요일에 쉬는 것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가 토요일에 수업을 쉰다고 나무라는 것은 현실을 너무 모르고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교과부나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자기들이 욕을 먹지 않기 위해 미묘한 것들은 학교로 내려보내 결정하게 하고, 학교에서는 교장 혼자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중대한 일이라 하더라도 문제를 삼을 수가 없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수 담임제? (0) | 2012.02.18 |
---|---|
꼭 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0) | 2012.02.17 |
기간제 교사 (0) | 2012.02.15 |
개는 개답게,,,, (0) | 2012.02.14 |
세상에 참,,,, (0) | 201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