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의 선구자 포익틀랜더(VOIGTALNDER)

2012. 4. 2. 21:22The 35mm Camera(마루 엮음)

 

 

비테사 타입3

 

 

 

 

 

 

 

포익틀랜더(VOIGTALNDER)는 사진기가 발명되기 이전인 18세기부터 활약했던 광학기기 업체이다.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설립되어 후에 독일로 이전했다. 1839년에 세계 최초의 사진기가 프랑스에서 발매되자, 그 다음 해에 독자적인 사진기를 완성시켜 1841년부터 발매를 개시했다. 그 후 사진기와 사진용 렌즈의 개발을 계속해 사진의 역사와 그 이름을 함께 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기업체로 자리매김을 해도 무방할 것이다.

 

포익틀랜더는 1929년에 당시에 유행하던 폴딩 방식 사진기인 벳사(BESSA)를 발매하는데 벳사는 그 후 여러 형태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 업체의 대표적인 사진기가 되었다. 벳사는 오랜 시간 차이스 이콘의 수퍼 이콘타와 쌍벽을 이룬 사진기로 유명하다.

 

 1930년대에 들어서, 포익틀랜더는 고급 폴딩 방식 사진기인 페르케오(Perkeo), 비르투스(Virtus), 벳사 66, 프로미넨트(Prominent)를 발매하고 최초의 35mm 사진기인 비토(Vito)를 내어 놓았다. 이 사진기들은 그 기계적 정밀성과 렌즈의 성능으로 포익틀랜더의 명성을 확고하게 했다.

 

1950년대에 들어와서 포익틀랜더는 프로미넨트, 비텟사, 비토, 비토, 벳사 I, 벳사 , 페르케오 I, 페르케오 등의 새로운 사진기를 발매해 전후(戰後)의 중견업체로 발돋움을 했다. 특히 렌즈에서 울트론(Ultron), 녹톤(Nokton), 칼라 스코파(Color Skopar), 칼라 헤리어(Color Heliar), 아포 란타(APO Lantar) 등이 동시에 발표되어, 이들을 배경으로 포익틀랜더는 1950년대에 사진기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다.

 

이들 렌즈를 장착한 사진기들은 Because I like lens(왜냐하면 렌즈가 좋으니까).라는 아주 유명한 광고 문구와 함께 한 시대를 평정했다. 벳사에 장착되었던 아포 란타 렌즈는 현존하는 렌즈 중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여 지금도 많은 전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포익틀랜더의 35mm 폴딩 방식 사진기는 1939년에 레티나의 성공에 자극되어 발매한 비토(Vito) I’에서 시작되었는데, 이것이 포익틀랜더가 전전(戰前)에 내놓은 유일한 35mm 사진기이다. 그 후, 비토(Vito)’ ‘a’ ‘으로 발전되었지만 경쾌함에서는 비토 I’이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다.

 

비토 I’은 옆으로 열리는 앞 뚜껑 상부에 2.5mm 정도의 판을 2개의 지주로 받힌 릴리즈 바가 있어, 사진기를 들여다보면 집게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릴리즈 바에 닿게 되는 훌륭한 디자인이다. 렌즈는 스코파(Skopar) 5cm/f3.5가 장착되었고, 셔터는 프론토(Prontor) B, 1~1/300초였다.

 

1950년에 발매된 비토 는 디자인만 약간 바뀌었을 뿐 기본 구조는 ‘I’형과 별로 다르지 않다. 렌즈는 칼라 스코파 50mm/f3.5에 프론토 또는 콤파(Compur) 셔터가 장착되었다.

 

1951년에 나온 비토 a’는 필름을 레버로 감도록 바뀌었으나, 레버의 각도가 커서 쓰기는 불편하다. 되감기는 팝업 방식이고, 파인더 배율은 형보다는 높아서 상대적으로 더 잘 보인다. 렌즈와 셔터는 형과 같다.

 

1951년에 발매한, 레인지파인더가 달린 비토 는 필름 감기가 대형 노브로 바뀌었으나 셔터 감기와 연동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오른손으로 사진기를 잡으면 왼쪽 손가락은 자연히 거리계 링에 닿아 그대로 손가락을 움직여서 정확한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릴리즈 버튼의 감촉도 좋아 이 시대 최고의 사진기로 평가 받았다. 렌즈는 울트론(Ultron) 50mm/f2에 콤파 레피드(Compur Rapid)B, 1~1/500초 셔터가 장착되었다.

 

포익틀랜더는 비토의 발전이 일단락되자, 1950년에 독특한 모습의 비텟사(Vitessa)’를 발매하였다. ‘비텟사는 사진기 외관에 나사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벨로우즈 방식으로 된 폴딩 방식 사진기였으나, ‘L’형과 ‘N’형을 거치면서 56년에 나온 비텟사 ‘T’형에서는 렌즈배럴 고정식으로 되었다.

비텟사는 비하인드 셔터를 채용하여 렌즈가 교환되며 시차가 자동 보정되는 거리계 연동형식에 셀늄 노출계를 장착하였다. 표준 렌즈는 칼라 스코파 50mm/f2.8을 장착했고, 싱크로 콤파 LVSB, 1~1/500초 셔터가 장착되었다. 구조가 재미있고 사진도 잘 찍혀서 인기가 좋은 사진기였다.

 

사진기를 접었을 때는 평범하고 단순한 모습이지만, 일단 셔터 버튼을 누르면 밴 도어로 된 뚜껑이 양쪽으로 열리면서 사진기의 윗면에서 마치 굴뚝과 같은 47mm 높이의 봉이 튀어나온다. 이 봉을 누르면 필름이 감기고 셔터가 걸리는 독창적인 기구로 되어 있다. 셔터를 끊지 않으면 봉을 여러 번 누르더라도 필름은 감기지 않는다.

 

또 초점조절은 몸통 뒤에 있는 다이얼을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돌려서 하므로 왼손으로는 봉을 눌러 필름을 감을 수 있어 속사성도 높다. 렌즈는 발매 초기에는 울트론 50mm/f2였으나 1953~1954년에는 칼라 스코파 50mm/f3.5가 추가되었고, 또 아이피스를 수동으로 조작해서 패럴렉스를 보정하는 초기 모델부터 고정 슈가 부착된 후기 모델까지 여러 가지 변형이 있다.

 

포익틀랜더는 이밖에도 여러 기종의 사진기들을 발매하였지만 1950년대 후반에 등장한 라이카 M3에 밀려 고전하다가 서서히 사라지고 말았다. 사진기나 렌즈에서는 결코 라이카에 뒤지지 않았지만 시대의 대세인 라이카와는 경쟁이 될 수가 없었다. 포익틀랜더는 그 후 차이스 이콘에 합병되었다가 다시 독립하기도 했으나 오늘날은 일본 코시나에서 라이선스로 무늬만 포익틀랜더인 여러 렌즈들을 생산하고 있다.

 

비록 포익틀랜더는 사라졌다 해도 필름 사진이 존재하는 한 120 롤의 벳사35mm의 비뎃사와 비토는 영원히 기억될 사진기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