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5. 21:06ㆍThe 35mm Camera(마루 엮음)
야시카의 시작과 차이스와의 제휴
야시카가 있었기에 지금의 콘탁스가 살아남아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두 업체에 모두에게 바람직한 일이든 아니든 간에 야시카와 차이스 이콘이 합병한 것은 주목받을 만한 일이었다.
80년대 중반 부도가 나서 어떤 정보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러나 독특한 제품들을 만들었던 회사 야시카의 모체는 1949년 일본 나가노(長野)현에서 창립되었던 ʻ야시마(八州) 광학정기이다. 창립자인 우시야마 야스유키(牛山善政)는 ʻ야시마쿠니ʼ라고 하는 일본의 별칭에서 ʻ야시마ʼ라는 이름을 가져왔는데 이것은 일본을 대표하는 광학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에서 온 것이라 한다.
야시마 광학정기는 ʻ야시마 광학공업ʼ을 거쳐, 야시마+카메라의 합성어인 ʻ야시카ʼ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야시카는 사진기 관련 중소업체를 합병하는 방법으로 성장하여 1953년부터 사진기를 생산하여 시판하기 시작했다.
1953년에 야시카플렉스 B를 출시하면서 야시카 사진기는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야시카 35, 링스 1000 등의 사진기를 내어놓으면서 리코광학 등과 함께 저렴한 가격의 쓸 만한 성능의 렌즈 셔터 사진기를 생산하는 메이커로 입지를 굳혔다. 이 시기의 일본은 사진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수십 곳이 넘을 정도로 광학 공업이 발흥하였지만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얼마 안 가서 다 없어지고 경쟁력이 있는 메이커만 남게 되는데 야시카도 그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야시카의 성공은 1966년에 발매된 일렉트로 35의 성공에 힘입은 것이며, 이 일렉트로 35의 성쇠와 함께 그 운명을 같이 한 셈이 되었다. 일렉트로 35는 당시로는 꽤 밝은 렌즈를 탑재한 저렴한 사진기로 사진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하였다. 일렉트로 35는 1975년까지 총 11가지의 기종이 생산되었다.
1960년대, 일본의 싸고 좋은 사진기 덕(탓이 더 정확하겠지만)에 독일, 미국 등의 사진기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하나 둘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독일의 칼 차이스 사진기업체인 차이스 이콘도 1972년에 콘타렉스 SE를 마지막으로 독일에서의 사진기 제조를 포기하면서 야시카와 극비리에 합병을 결정하였다.
당시에 야시카는 일본의 유명 메이커들인 니콘이나 캐논, 미놀타, 펜탁스와 같은 업체들의 지명도보다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전자 산업 분야에서 앞선다는 판단을 차이스가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 합병에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포르쉐가 참여하여 1973년 여름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1972년 공식적인 합작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지금도 유명한 플라나(Planar) 50mm/f1.4, 플라나 85mm/f1.4 렌즈가 설계되면서 콘탁스/야시카의 공용마운트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974년 포토키나에 콘탁스 RTS를 발표하고, 1975년 콘탁스 RTS를 발매하면서 차이스 이콘이 아닌 콘탁스의 화려한 데뷔가 시작되었다.
야시카의 창립자 우시야마는 ʻʻ우리가 못 만드는 렌즈는 좋은 제품으로 납품을 받아서 최상의 제품을 제작하면 된다.ʼʼ라고 주장하며 사진기를 만들었는데 이런 말이 나올 수 있었던 건 바로 ʻ토미오카 광학ʼ의 덕이었다. 많은 일본의 업체들이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에 군수 장비를 납품하던 업체였듯이, 이 토미오카 광학도 일본 공군에 폭격기용 조준기를 납품하던 업체였다.
토미오카 광학은 패전 후에 OEM형식으로 리코 등의 사진기 메이커에 렌즈를 납품하였으며 거의 대부분의 야시카 렌즈를 생산해 납품하였다. 뒤에 야시카에 합병되고 다시 80년대 야시카의 부도로 이 광학 파트는 교세라에 인수되었다. 현재 토미오카 광학은 이름이 교세라 옵틱스로 바뀌어 일본 콘탁스 사진기 렌즈를 제작하고 있다.
야시카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업체가 닛카 카메라이다. 야시카는 1960년에 독자적인 렌즈 마운트를 사용하는 야시카 최초의 SLR 사진기인, 야시카 펜타메틱을 내놓았다. 야시카가 이 사진기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1958년 닛카 카메라를 합병하여 그들의 포컬플레인 셔터 기술을 가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닛카 카메라는 라이카형의 RF 사진기를 만들기도 했던 곳이다.
야시카를 개방에 비유한다면 개방이 거지들의 집단이라고, 야시카 매니아들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개방은 그 구성만 거지들의 집단이었지 늘 강호에서는 무시 못 할 방파로 인정받았다. 개방은 옥현귀진현공(玉炫歸眞玄功)과 취팔선권(醉八仙拳), 그리고 강룡십팔장(降龍十八掌), 파옥권(破玉拳), 타구봉법(打狗棒法) 등이 유명하다. 싼 가격으로 사진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야시카 일렉트릭 35는 술에 취해 휘두르는 취권에 비견해도 좋을 것이다.
합병, 그리고 부도
콘탁스의 몸통을 만든다는 점을 빼면 자체적으로는 특출한 모델을 가지지 못한 야시카는 결국 1983년 10월 교토(京都)의 ʻ교세라ʼ로 인수되고, 몇 년간 이름만의 야시카 사진기를 내놓다가 결국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토미오카 광학, 닛카 카메라, 차이스와의 합병으로 야시카는 합병의 귀재처럼 보였지만 그 합병으로도 부도를 막지 못하고 회사를 넘기게 된 것이다. 들어온 돌인 콘탁스를 고급 기종으로 하고, 박힌 돌이었던 야시카를 보급 기종으로 택한 것이 자신들의 발전을 더디게 하여 결국 퇴출이라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우시야마 사장이 ʻ우리가 못 만드는 렌즈는 좋은 제품으로 납품을 받아서 최상의 제품을 제작하면 된다.ʼ라고 생각했던 것은 중소 메이커에서나 통할 얘기이지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생각도 못할 일이다. 정글의 법칙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자신의 기술 대신 남의 것으로 행세해서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야시카는 차이스 이콘과 합병해서 다시 교세라로 넘어갔으니 죽을 쑤어 개 좋은 일만 시킨 셈이다.
야시카도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나름대로의 특별한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1). 남극에서도 찍힌다. 일본의 11차 남극 월동 대원인 카네코 신고(金子信吾)는 외부 전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한 일렉트로 35GTS를 가지고 18초 정도 노출로 남극의 오로라를 찍었다.
2). 일본 최초. 일렉트로 35는 일본 최초의 전자 셔터가 장착된 사진기로 기록되어 있다. 일렉트로 35는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었지만 놀라운 판매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야시카가 사진기 메이커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이다.
3). 또 다른 일본 최초의 기록은 사진기에 내장된 플래시(Flash)이다. 1962년에, 이것은 세계 최초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본 최초인 것은 확실한 플래시 내장 사진기를 발매했다. 일본에서 유명한 초기 플래시 내장 사진기인 삐까리 코니카(빤짝 코니카)보다 13년이나 먼저 나왔다.
그러나 사용의 불편함, 전구의 교체로 인한 비경제성 등의 문제로 일본 내에서는 크게 인기가 없어 야시카는 이후 삐까리 코니카에 대응하기 위한 야시카 35MF(1976)를 내놓기 전까지 스트로보 내장 기종은 생산하지 않았다.
야시카에서는 여러 가지 사진기가 그 모델 넘버와 관계없이 제조되었으나 여기서는 야시카 이름으로 나온 35mm SLR 사진기만 대충 기록한다.
1. PENTAMATIC / PENTA J / J-3 / J-P / J-4 /
2. TL SUPER / TL / TL ELECTRO X / TL ELECTRO X-ITS TL ELECTRO AX
3. FX-1 / FX-2 / FRⅠ / FRⅡ / FX-3 / FX-7 / FX-A
제목 : YASHICA HISTORY
이름 : 나잇헤드 * http://www.nontitle.com
이 글은 콘탁스 클럽에서 옮겨와 조금 다듬은 것입니다.
교세라, 그리고 일본의 콘탁스
1974년에 35mm SLR 타입의 차이스 콘탁스 최초의 모델인 콘탁스 RTS가 콘탁스/야시카의 이름으로 1974년 포토키나에서 발표되었다. 이 사진기는 포르세(Porsche)가 디자인을 하였고 몸체는 일본의 야시카 사진기에서 제작한 것이다. 조리개 우선 AE와 수동 모드를 가진 전자식 사진기로 리얼타임시스템(Real Time System)의 콘탁스 RTS로 부른다.
콘탁스 RTS는 1982년에 생산된 35mm SLR 풀 시스템의 전문가용 사진기로, 플라나(Planar) 50mm/f1.4 렌즈를 장착하고 자동에서 16초∼1/2000초(수동 4초∼1/2000초), B와 X(1/60)의 셔터 스피드를 가졌다. 조리개 우선 자동 노출 및 수동 노출과, 정확한 쿼츠 타임(Quartz Time)으로 작동하는 수평 주행 티타늄 포컬플레인 셔터를 장착했다.
SPD셀에 의한 중앙 중점 TTL 측광과 TLA 전용 플래시로 필름 면에서 TTL 플래시 측광이 가능하다. 숫자로 된 셔터 속도와 조리개 수치, 노출 보정 LED(+ -), 노출 과부족 경고 표시 등이 파인더 안 정보로 제공된다. AE 잠금 기능에 전자식 쿼츠로 작동하는 10초 지연 셀프타이머로 빨간 LED가 작동하고, 노출 보정은 ±2EV로 0.5EV씩 증감한다. 다중 노출 기능을 가졌으며 렌즈 마운트는 콘탁스/야시카 베이어닛 마운트이다. 쿼츠 시리즈로 콘탁스 137과 139가 있다.
1987년에 세계 시장에 등장한 콘탁스 167MT는 포컬플레인 셔터를 장착한 35mm 자동/수동 노출 SLR 사진기이다. 사진인에게 노출 조절을 자주 바꿔야 한다는 것은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니기에, 콘탁스 167MT는 현대의 전자식 사진기에서 예상되는 모든 기능을 제공한 것으로 이름을 날렸다. 세계 최초의 자동 브라케팅은 각기 다른 노출 조건(노출 오버, 적정 노출, 노출 부족)에서 자동적으로 한 번에 하나씩 또는 연속적으로 3장을 촬영한다.
측광 모드는 중앙중점 측광, 스폿 측광, 노출 보정 및 AE Lock로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노출 모드는 10가지로 프로그램 AE(표준, 고속, 저속), 조리개 우선 AE, 셔터 우선 AE, 수동 노출, 프로그램 TTL AE, 조리개 우선 TTL 오토 플래시, 매뉴얼 모드 오토 플래시, 매뉴얼 플래시 노출이 있다. 모터드라이브 시스템으로 필름을 자동으로 장전하고, 감고, 되감기를 할 수 있다. 167MT는 사물을 생동감 있게 재생해 주는 유명한 T* 렌즈를 사용한다.
콘탁스 RTS III는 1990년에 등장한 35mm SLR 사진기로, 야시카를 합병한 교세라에서 만든 사진기이다. 플라나 50mm/f.1.4 렌즈에 전자 마그네틱 셔터로 자동 32∼1/8000초, 수동 4∼1/8000초의 셔터 스피드를 가졌다. 플래시 동조 속도는 1/250초 이하에서 가능하다. 중앙 중점 평균 측광 및 스폿 측광을 할 수 있고, 노출 모드는 조리개 우선 AE, 셔터 우선 AE, TTL오토 스트로보 등이다. 모터드라이브를 사용하면 최고 초당 5컷의 필름 오토로딩/오토 리와인드가 가능하고 전용 레버에 의한 미러 업 기능 등, 콘탁스의 명성에 맞는 최고급 프로페셔널 사진기이다.
이미 이 시기에 일본의 다른 업체에서는 SLR 사진기들이 대부분 자동 초점으로 가는 추세였으나 차이스에서는 자동 초점 렌즈를 생산하지 않았다. RTS III는 자동 초점만 아닐 뿐 당시 최첨단 기술은 모두 도입한 최고의 사진기였다.
1992년에 등장한 콘탁스 S2는 1948년에 개발된 콘탁스 S의 정신을 이어 받은 35mm 포컬 플레인 SLR 사진기이다. 셔터 스피드가 B, 1∼1/4000초, X접점(1/250초 이하 동조)이고 기계식 셀프타이머를 장착했다. TTL노출계 연동의 매뉴얼 방식으로 노출을 제어하며 SPD소자에 의한 TTL 스폿 측광 방식이다.
콘탁스 ST는 1992년에 나온 RTS III의 자매 기종이다. 헤비 듀티 섀시(Chassis)와 세라믹 압판의 견고한 실용적인 기기로 이름이 높으며 프로그램 AE, 조리개 우선 AE, 셔터 우선 AE 및 수동의 노출 모드를 가지고 있다. 최고 셔터 스피드는 1/6,000초인데 X-싱크로는 1/200초이다. 오토 브라케팅이 되며, 초당 3컷의 모터드라이브가 내장되어 있고, 데이터 백은 기본 장착이다.
뷰파인더 렌즈의 특징으로는 피사체 포착에 뛰어난 대형 펜타프리즘으로 탁월하게 선명하고 초점 조절이 용이하다. 편리한 롱 아이 포인트(Long Eye-Point) 뷰파인더와 저휘도(低輝度) 촬영 때의 조명 지원, 단순화시킨 종합적인 통제의 CPU 신경 센터의 특징은 에러가 없는 프로그래밍으로 신속한 촬영을 할 수 있으며, 로우 임피던스(Low Impedance)회로로 종래의 측광 에러를 없앴다. 탁월한 품질의 부품으로 완벽하게 조화된 내구성의 고정밀 다이캐스트 몸체는 황동 합금으로 계속되는 충격에 대해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
콘탁스 RX는 1993년에 등장하였다. AF 시대에 전통주의자를 겨냥하였기 때문에 콘탁스와 라이카의 뛰어난 수동 포커스 SLR 사진기의 제품군은 첨단 기능을 지향하는 사진가에게는 구식으로 보일지 모른다. 아이러닉하게도 과거 70년대와 80년대에는 이 양대(兩大) 메이커가 R&D와 AF 원형에 막대하게 투자함으로써 AF 기술의 첨단 분야를 담당하였다. 그러나 아직 AF로 이전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광학적인 문제로 전설적인 라이츠와 칼 차이스의 렌즈 라인은 손대기에는 불가침적인 신성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해 동안 콘탁스 엔지니어들은 T* 렌즈를 희생시키지 않고 포커싱 기술에 최신 기능을 어떻게 조합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씨름해왔다. RX는 이러한 고투(苦鬪)의 결과로 나온 사진기라 직선적인 매뉴얼 포커스와는 달리 외관에서부터 그 차이가 뚜렷하다. 기본적으로 RX는 전자식 레인지파인더가 내장된 매뉴얼 포커스 사진기로 디지털 초점 보조 장치(Digital Focus Assist)에 의해 LCD패널 상에 6개의 디지털 정보가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초점이 맞지 않으면 포커싱 링을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돌려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대부분의 35mm AF SLR 사진기에서 사용되는 수동적(Passive) CCD 센서를 장착했다. 이 RX는 구조와 외관이 콘탁스 최고품인 RTS III를 닮았다. 콘탁스/야시카 마운트의 차이스 T* 렌즈를 장착하였고, 노출 모드로는 프로그램, 조리개 우선 AE 및 셔터 우선 AE, 미터에 의한 수동, X, B가 있다. 펜타프리즘 뒷면의 SPD셀에 의한 중앙 중점 평균 측광(EV-1∼20), 5mm 스폿 측광(EV5∼20)의 모드가 있다.
콘탁스 AX는 콘탁스 최초의 자동 초점 35mm SLR 사진기로 분류된다. 이 사진기는 수동 초점이라는 고정 관념을 깼다. 콘탁스의 R&D엔지니어들은 AF를 실현시키기 위하여 칼 차이스 T* 렌즈를 개작(改作)해야 한다는 초기의 생각에 반대하여, 칼 차이스 T* 렌즈를 개조하지 않고 AF 기능을 제공하는 방법을 찾는데 몰두해왔다. 그 결과 렌즈를 변경시키지 않고 AF 메커니즘을 카메라 몸체에 숨기는데 성공했다.
칼 차이스의 T*렌즈는 여전히 불변(不變)이다. 콘탁스 엔지니어들은 전설적인 칼 차이스 T* 렌즈를 손대지 않고 쉽게 자동으로 초점 조절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자동 백 포커싱 시스템(Automatic Back Focusing System)을 개발한 것이다. 세라믹 레일(Ceramic Rail)과 초음파 모터(Ultra-Sonic Motor)를 통해 필름 면을 앞, 뒤로 이동시켜 초점 조절을 행하였다. 같은 사진기 안에 자동 초점과 수동 초점을 공존(共存)하게 한 것이다.
콘탁스 AX는 35mm SLR 사진기에서 이러한 시도를 한 최초의 모델로 기록된다. AX의 특징으로는 첨단 자동 백 포커싱 시스템으로 수동 초점과 자동 초점을 완벽하게 조화시켰다는 것이다. 뷰파인더 내에 움직이는 섀시의 위치(Chassis Position)가 보인다. 개성적인 사진 촬영을 위한 사용자 기능(Custom Function), 새로 개발된 대형 펜타프리즘, 고성능 SPD센서와 고해상력의 비구면 렌즈(Aspherical Lens)가 장착되었다.
이 사진기는 ʻ몸체 안에 몸체(Body Within Body)ʼ가 있는 구조, 즉 자동 백 포커싱을 가능하게 한 세라믹 기술로 약 2미크론(μ)의 여유 공간에 세라믹 칼라와 레일(Ceramic Collar & Rail)을 끼워 맞춤하였다. 이러한 타이트한 공차(公差) 덕분에 렌즈의 초점을 손으로 조절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이것은 또 다른 방식의 자동 초점이 된 것이다. 초음파 마이크로 모터(Ultrasonic Micro-Motor)는 소음이 없고 정밀 조절이 가능하다(Av & P, Tv시).
티타늄 톱 커버와 알루미늄 합금 다이캐스트 섀시는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며 안정된 디지털 조절 회로로 고속 데이터 처리를 한다. 셔터 스피드는 조리개 우선 및 프로그램 방식에서 32∼1/6,000초, 셔터 우선 방식에서 4∼1/4,000초, 그리고 X-싱크로는 1/200초 이하에서 동조한다. 측광 범위 EV2-21, 노출 모드는 조리개 우선 AE(Av), 셔터 우선 AE(Tv), 프로그램 AE(P)방식, 수동 노출(M), TTL 자동 플래시, 수동 플래시, 중앙중점 평균 측광 및 스폿 측광으로 되어 있다.
수평식 스플릿이미지와 마이크로프리즘(표준)은 교환이 가능하다. 뷰파인더 정보로는 포커싱 표시, 노출 경고, 셔터 속도 및 조리개, 노출 보정, 미터 링 표시, 백 포커싱 스케일 표시, 노출 카운터, 셀프타이머, 플래시 준비 상태 등이 나타난다. 디스플레이 패널 정보로는 노출 카운터, 필름 스피드, 셀프타이머, 다중 노출 표시, 사용자 선택 기능, 배터리 경고 신호, 필름 길이 및 마크가 표시된다.
모터에 의한 필름의 자동 장전 및 감기, 되감기, 중간 되감기가 가능하며, 드라이브 모드로는 S(Single), CL(초당 3프레임), CH(초당 5프레임), 10초 셀프타이머 및 다중 노출 등이 있다. 사용자 선택 기능으로는 AE Lock, 다중 노출, 자동 브라켓팅 노출 선택, 피사계 심도 프리뷰, 되감기할 때 필름 탭 유무의 선택, 필름 되감기 모드, AF 보조 광 스위치, 초점 완료가 되었을 때 전자음 신호의 유무 등이 있다.
콘탁스 AX는 자동 초점 형식의 렌즈를 만들지 않고 기존의 수동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는 노력의 결과이긴 하지만 사진기 자체가 너무 커져서인지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콘탁스가 독일에서 계속 생산이 되었다면 또 다른 결과를 가져왔겠지만, 일본에서 생산된 콘탁스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무늬만 콘탁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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