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3. 21:20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시간이 많이 갔습니다.
제가 이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40년도 더 전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3학년 2학년인 코흘리개들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서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였지만 훌쩍 지나간 세월 속에 초등학교 동문이라는 이름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골 학교라 서로 다 알고 지냅니다.
동생 친구이거나, 친구 동생이 대부분이고, 누구 조카이거나 사촌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다 배가 고팠고, 집안 일을 돕느라 눈코 뜰 새도 없었지만 그 풍상 다 이겨내고 이젠 어였한 이 나라의 어머니로서 자기 사명을 다하는 자랑스런 동생들입니다.
1.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우리는 그냥 이런 노래를 불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진달래가 먼지 피고, 살구꽃이 피고 진 다음에 복숭아꽃이 피지 않았던가 싶은데 그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오서산 아래에는 진달래도 살구꽃도 산복숭아꽃도 흔했습니다. 진달래꽃을 꺾으러 산에 가면 용천배기가 아이들을 붙잡아 간을 내어 먹는다고, 절대로 아이들끼리는 산에 가지 말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산에 가서 진달래꽃을 한 움큼 훑어서 입에 넣으면 그 약간의 신맛과 작은 단맛,,,, 배가 고파서 먹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빗속에서도 우비를 쓰고 모여 옛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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