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의 은사님

2012. 5. 15. 17:16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요즘은 다 자기 스스로 컸다고 하는 세상이니 새삼 스승의 날이라고 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저는 사진에서 두 분의 스승이 계십니다.

 

한 분은 고(故) 성낙인 교수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가보카메라 최운철 회장님이십니다.

성 교수님은 정말 멋쟁이셨습니다. 다른 사진인들보다 몇 단계 위에, 아니 정점에 서 있으시면서도 아랫사람에게 듣기 싫은 말씀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진을 조금 일찍 시작하신 분들이 자기보다 뒤에 온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 치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지만 우리 교수님은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이시지 않았습니다. 누구든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말씀해주시고 쉽게 쉽게 설명하시던 그 모습이 생생합니다. 제가 오늘까지 사진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도 바로 우리 교수님의 가르침으로 인한 것입니다.

사진 이야기를 할 때면 늘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가보카메라 최운철 회장님이 안 계셨더라면 제가 가진 사진기는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사진기와 렌즈 그대로였을 것입니다. 제 손을 거쳐간 수 백대의 렌즈와 사진기,,, 모두 회장님 덕에 만질 수 있었고 가질 수 있었습니다.

 

종로에 나가 일주일에 5일 이상 술을 마실 수 있었던 것도 다 회장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늘 도움을 받고도 다 보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 늘 송구스럽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돌아가셨으니 이제 더 잘 모실 수가 없지만 우리 회장님은 아직 기회가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잘 모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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