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2012. 5. 20. 21:04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오랜 시간 좋은 사진기와 렌즈를 쓰고 싶어서 정말 많은 열정을 쏟았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은데에 열정을 쏟은 것이 아니라, 그러기 위한 사진기와 렌즈를 갖추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기기들을 손에 넣어 봤고, 써봤지만 언제나 무엇인가 만족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훌쩍 20년을 보냈는데 디지털사진기가 등장하면서 그게 또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좋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이 안 옵니다.

그저 다니면서 기록이나 하는 것으로 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크게 확대할 사진을 찍은들 그것을 어디에 쓸 것이며, 큰 필름이나 큰 촬상소자를 가지고 찍은들 그것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냥 기념사진이나 찍으면 되는 것을 왜 큰 욕심을 냈는지 지난 시간이 아쉽습니다.

 

예전처럼 전지인화를 할 일도 별로 없을 것이고, 전시회를 한다고 돌아다닐 일도 먼 일이기에 그냥 기록하는 사진으로 만족하고 싶습니다. 혹 나중에 전시회를 하게 된다고 해도 전지 사이즈의 대형인화는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10년 전에만 했더라도 많은 낭비를 줄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런 깨달음을 얻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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