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고마운 일이지만

2012. 7. 22. 21:22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제가 사진을 즐겨 찍고, 사진기를 여럿 가지고 있다보니 때로는 부담스런 일도 있습니다.

 

집에서 오래 묵고 있는 사진기들을 제게 주려는 분들이 계신데 그게 사실 부담입니다. 예전에 사진기를 구입할 때는 교사 한 달 월급도 부족했던 것이 현실인데 지금은 그런 사진기가 단돈 5만원도 안 나갑니다.

 

얼마 전에 이삿짐을 챙기다 나왔다고 롤라이 35S를 가져다 준 후배가 있습니다.

제게 롤라이 35를 선물한 분이 있어서 하나 있었는데 가져왔길래 받아서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진기는 얼마 전까지는 꽤 값이 나갔고 지금도 20만원 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데 팔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찍으러 가지고 다닐 일도 별로 없어서 그냥 집에 가지고 있지만 준 사람들을 생각해서 남에게 양도하기도 그렇습니다.

 

예전에 퇴임하신 분이 집에 있는 사진기를 제게 주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아마 펜탁스 MX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사진기가 40년 전쯤에는 대단한 인기 기종이었고 가격도 비싸서 계를 들어서 샀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은 10만원 안팎일 겁니다.

 

이런 사진기를 받아오면서 그냥 말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격을 쳐서 드릴 수도 없는 일인데다가 받아와서는 처분하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주신다고 하면 사양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어서 난처합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