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몽골 다섯 째 날, 울란부퉁을 걷다

2013. 8. 12. 16:39시우의 여행기

 

천상의 화원을 걷다

 

 

 

 

 

 

 

 

 

 

 

 

 

 

 

 

 

 어제 일찍 잤지만 눈을 뜨니 현지 시간으로 다섯 시였다. 크게 서두를 게 없어서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먼저 샤워를 하고 기도하고 사진기와 렌즈를 챙겨서 밖에 나갔다. 어제 저녁에 들어 올 때 보니까 산에 말들이 많았는데 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게 아쉬워서다 . 혼자 나가서 돌다 보니까 내가 찾던 털모자를 파는 집이 있었다. 모피전문점이라고 씌여 있었다. 나중에 와서 보기로 하고 한 바퀴 돌다가 보니 진문이가 혼자서 돌고 있었다 만나서 얘기를 들으니 사람들이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는지 보기 위해서 나왔다고 한다.

 

 

 둘이 같이 걷다가 꽈배기를 2원 주고 사 먹었고, 좀 지나다가 만두를 10원 주고 사서 먹었다. 내가 중국에 와서 개인적으로 쓴 돈은 엊그게 우유과자 10위안, 오늘 꽈배기와 만두 12위안, 그리고 술 살 때 낸 돈 50윈안이 전부였다.

 

 

 들어와서 아침을 먹고서 들으니 로아네 식구들은 어제 말을 못 탔으니 오늘 지프투어를 하겠다고 해서 오전에 지프를 타고 어제 우리가 말을 타고 돌았던 곳을 돌아본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 일곱 사람은 오늘은 걸어서 울란부퉁을 돌아본다고 했다. 버스를 타고 어제 말을 탔던 곳을 지나서 유럽 풍경구로 갔다.

 

 

 

 

 

 

 

 

 

 

 

 

 강희대제, 의천도룡기, 사조영웅문 등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는데 그보다 훨씬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찍은 곳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걸어서 꽃밭같은 초원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었다. 유럽풍경구는 마치 유럽의 알프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가장 좋다는 코스를 택해서 가길래 나는 혼자서 그 반대로 올랐다가 내려와 다른 사람들이 간 곳으로 향했다. 힘이 들기는 했지만 끝없이 펼쳐진 야생화원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지만 여기야 정말 천상의 화원으로 손색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꽃들도 있고 보지 못한 꽃들도 많았다. 비슷한 것들도 많은데 이름을 찾아보면 같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에 야생화 단지도 여러 곳 가보았고 야생화가 좋다는 곳의 이름도 많이 들었지만 규모나 모양에서 여기와 비교할 곳은 단연 없을 거라 단언하고 싶었다.

 

 

 

 

 

 

 

 

 

 

 

 

 

 

 

 

 

산에 올라 일행과 만나서 다시 내려왔다. 사진으로 직을 수 없어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어떤 사진기, 어떤 렌즈로도 여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대형 사진기로 찍어서 운동장만하게 확대한다면 몰라도 그러기 전에는 여기 모습을 누구도 제대로 드러낼 수 없을 거 같다.

 

 

 

 

 

 

 

 

 

 

 

 

 

 

 

내려오면서 말 사진을 제대로 찍을 곳을 찾았지만 그게 마음대로 안 되어 아쉬웠다.

 

 

오전을 거기서 보내고는 들어와 점심을 먹고서 울란부퉁을 떠나 다시 룽화로 향했다. 이제는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