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이 되는 날을 생각할 때
2013. 11. 22. 22:00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연일 시끄러운 사건들을 보면서 겨울을 생각합니다.
화장으로 아름다운 얼굴을 지우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듯, 이제 화려했던 꽃들과 잎을 다 떨군 나무들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권력에 의지해서, 사람들에 의지해서, 또는 신에 의지해서 자기 것인냥 다들 떠들고 있는데 그것들은 단지 잠시 빌린 것일 뿐입니다. 왕은 백성에게서 그 권력을 빌린 것이고, 재후는 왕에게서 빌렸으며,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빌린 거라, 어느 누구도 자기 것은 없다고 일찌기 얘기했던 분이 고려 말기의 이곡이라는 분입니다.
함부로 백성의 이름을 팔지 말며, 아버지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며, 신의 이름을 팔지 말아야할 것을 마치 자신이 그 본질인냥 떠들다가 빌린 것을 다 돌려주고 난 뒤에는 어찌 될까 생각지들을 않는 거 같습니다.
아름답던 나무도 꽃과 열매와 잎을 다 돌려주고 나면 벌거숭이가 되고 마는데 화장으로 빛이 나던 얼굴이 민낯이 될 때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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