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9. 19:56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창경궁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여러 학교의 아이들이 소풍 혹은 체험활동으로 창경궁에 와서 아주 시끌벅적했습니다. 경복궁은 늘 사람이 많지만 창경궁은 한적한 편인 때가 많은데 이 날은 여러 학교 아이들이 와서 활기가 넘쳤습니다.
경기도 어느 고등학교의 1학년 학생들입니다. 저는 남자 고등학교에서만 있어서 여학생들과는 가깝게 지내 본 적이 없는데 이런 싱그런 모습을 보니 무척 좋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사람을 대해도 말을 잘하고 인사도 잘 합니다. 저는 그런 게 아주 좋았습니다. 엊그제 뉴스에서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이 더 체력이 좋다고 했는데 고등학교도 여자들이 더 강세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그러니까 한 40여 년 전인 70년대 중반에 하이틴영화라고 해서 고등학생들을 다룬 영화가 한 때 붐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진짜 진짜 잊지마'를 비롯해서 '고교 얄개', '푸른 교실', '여고 졸업반', '여고 교사' 등 수십 편의 영화가 나왔는데 그 영화들을 대부분 봤습니다. 그 때에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여학생이 지금은 억척스런 아줌마로 변신한 임예진 씨입니다.
그런 영화가 나오기 전에 크게 히트한 노래가 이수미 씨가 부른 '여고 시절'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시골에서는 여자들이 고등학교;나 대학에 진학하기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다들 가난해서 여자들을 가르칠 여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입니다.
그 시절에, 장래가 촉망이 되는 가수로 김인순 씨가 있었습니다. 이화여고를 졸업한 수재였는데 그녀가 부른 '여고 졸업반'의 주제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만 김인순 씨는 20여 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 여고생들을 보면서 그 '여고 졸업반이라는 노래가 떠올라 사진 몇 컷을 올립니다.
'사람과 사진과 사진기 > 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 모르는 장미,,, (0) | 2013.10.25 |
---|---|
마지막 잎새는 아니지만 (0) | 2013.10.20 |
산딸나무, 미선나무, 화살나무 (0) | 2013.10.17 |
사랑합니다 (0) | 2013.10.16 |
열매,,, (0) | 2013.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