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생명력,,,
2013. 12. 25. 14:28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오늘 안산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에는 집사람을 따라 교회에 나갔는데 이번 성탄절은 집사람 교회가 좀 어수선한 느낌이어서 그냥 산으로 나갔습니다.
양지쪽은 눈이 다 녹아서 괜찮은데 음달은 눈이 녹았다가 얼어서 길이 사나웠습니다. 이쪽 저쪽을 살피며 걷다가 눈에 띈 게 찔레나무였습니다. 겨울에 잎이 지지 않는 나무로는 으름덩굴만 있는 줄 알았더니 양지쪽의 찔레나무도 아직 그 잎을 달고 있었습니다.
장미가 늦가울까지 꽃을 달고 있어서 놀란 적이 있지만 찔레나무의 잎이 아직 달려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자세히 보면 잎이 지고 난 뒤에 가을에 다시 새잎이 난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생생한 것도 아니어서 겨울에 시들어 떨어질 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아직 시들지 않은 잎을 달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오서산 아래 사람들은 저 열매 기억할 것입니다. 예전에 꿩을 잡기 위해 저 열매를 가지 째 꺾어다가 속의 씨를 빼내고 거기에 청산가리(사이나)를 넣어 꿩을 유혹했던 일들을,,,, 지금은 꿩을 잡으러 다닐 사람도 없고 그런 아스라한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도 없을 거 같습니다.
이제 2013년도 며칠 안 남았습니다.
저 열매들이 떨어져야 새봄에 싹이 나겠지요.
편안한 성탄절 보내시기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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