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9. 16:22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오늘이 우수(雨水)입니다. 우수는 눈이 비로 바뀌는 절기의 뜻인데 아직도 영동지방에 눈이 녹지를 않아서 야단이라고 하지만 절기는 속이지 못한다 했으니 이제 곧 녹아서 물로 바뀔 것입니다. 우수, 경칩이 되면 봄이 왔다는 얘기인데 아직 봄이 온 거 같지는 않습니다. 여러 사건들이 뒤숭숭하여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라던 옛말이 생각이 납니다(春來不似春,,,,)
공생(共生)은 함께 산다는 의미인데 세상에 공생은 흔하지 않습니다. 내가 살고 네가 죽거나 네가 살고 내가 죽는 일이 너무 많다보니 다들 나만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게 사람사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엊그제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자신의 생명은 구하지 못한 어느 학생의 얘기를 들으면서 사람사는 게 다 같지는 않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벌써 봄이라고 새싹들이 나오기 시작하던데 길가에서 잎이 지지 않은 덩굴식물을 보았습니다. 위에 나온 사진인데 이거 이름이 아이비(ivy)이네요. 우리나라 자생종도 있다고 하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은 외래종입니다. 담쟁이와 비슷한 성질로 나무나 벽을 타고 올라가는 습성을 지녔는데 이 아이비는 자기가 올라간 나무를 죽이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담쟁이는 자신이 올라간 나무에 뿌리를 내려서 나무의 양분과 수분을 뽑아먹어 나무를 죽게 만드는데 이 아이비는 올라가면서 줄기에서 나는 뿌리 끝에 공기주머니 같은 것을 만들어 자신이 올라가는 나무를 죽이지 않는다고 해서 올려봤습니다. 담벽에 심어도 좋고 화분에 심어서 실내에 놓아도 괜찮다고 하니 한 번 키워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인왕산을 자주 오르다가 본 바위 틈에 난 소나무입니다. 저 소나무가 어떻게 바위 속에 뿌리를 내렸을까요? 아예 밑에서부터 올라갔다면 자랄 수가 없었을 것이고, 씨가 떨어져 났다면 흙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인데 어떻게 나무가 바위 틈에 뿌리를 내렸는지 궁금합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고 싶어도 주변 환경이 접근하기가 어렵습니다. 나무가 자라면 바위가 쪼개질 것이고 바위개 쪼개지지 않으면 나무가 죽어야할 거 같은데 저런 공생이 언제 까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바위가 쪼개지면 나무도 죽게 될 거 같은데 아직은 나무가 버티고 있고 바위도 금이 간 채로 멋지게 서 있습니다.
바위야 무생물이니 공생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저런 모습이 바로 공생이 아닐까 싶어서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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