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2. 21:55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며칠 사이에 렌즈 두 개를 바꾸었습니다.
렌즈 살 돈이 쪼들리다보니 예전처럼 렌즈를 많이 사거나 바꿈질은 못하는 형편인데 갑자기 렌즈 두 개를 보내고 두 개를 들여온 것입니다.
제가 오래 전부터 써보고 싶은 렌즈 중에 하나가 펜탁스에서 나온 SMC-FA 24-90/3.5-4.5 렌즈였습니다. 이 렌즈는 경통을 플라스틱으로 해서 고질적인 줌링의 흘러내림으로 렌즈가 출시된 초반부터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타이완에서 조립한 것이라 일본에서 조립했던 F 렌즈들보다 한 수 아래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 렌즈는 펜탁스의 마지막 필름사진기라 할 수 있는 MZ-S의 기본 렌즈로 나왔는데 사진기가 호평을 받은 것과는 판이하게 말이 많았습니다. 그것도 가격까지 비싸서 더 욕을 많이 먹었지만 사실 화각에서 본다면 24-90이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플라스틱 외관이라 좀 싸게 보여도 무게가 획기적으로 가벼워져서 뒷날의 디지털사진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이 렌즈는 아직도 삽에서 20만원대 후반에 올라있는데 펜탁스클럽 장터에 들어가서 보니 아주 저렴하게 나온 게 있어서 35/2.0 렌즈를 내보내고 바로 들였습니다. 두 렌즈 값이 똑 같아서 제가 손해를 본 것은 택배비 4000원입니다. 렌즈를 구입하고서 보니 렌즈 안에 먼지인지 아니면 코팅이 손상이 간 것인지 좀 심하게 상태가 안 좋아서 걱징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당장 을지로 최박사 수리실로 갔는데 다행히 아무 탈없이 손을 봐서 오늘 사진을 찍었습니다. 최박사 말씀에 의하면 라이카 렌즈가 분해하기 어렵고 일제에서는 펜탁스 렌즈가 제일 어렵다고 합니다. 예전 것은 괜찮은데 요즘 플라스틱 부품이 들어간 것들은 녹일 수가 없어서 더 힘들다고 하네요.
저는 언제나 최박사가 있기에 마음 놓고 사진기와 렌즈를 가져갑니다. 거기서 안 된다고 하면 버리는 게 끝입니다.
오늘 17-70/4.0렌즈를 내어주고 16-45/4.0을 들였습니다. 24-90이 있으니 조금 더 광각으로 하나 있어야겠다 싶어 내주고 바꿨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렌즈 바꿀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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