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좋은 날

2014. 10. 13. 12:16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어제 백운봉에 올랐습니다.

거기 올라갈 때마다 다음에는 다시 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북한산에 가게 되면 거기에 오르지 않고는 안 될 거 같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산에 오를 때마다 거기 오르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은 왜 이렇게 힘이 든 산에 오르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어린아이들이야 부모가 데리고 오니까 같이 오는 거지만 다들 힘겨워 하면서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어제도 연세가 많이 보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보았는데 할아버지는 단장을 들고 구두를 신은 모습이셔서 놀랐습니다. 다들 최신의 비싼 등산화를 신고도 미끄럽다고 야단인데 어디 나들이 나가시는 모습의 복장으로 백운봉에 오르려는 할아버지를 뵈니까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 번, 한 번 더 가면서 조금씩 산행이 나아지는 모습이 되는 건 느끼지만 그래도 북한산에 오르면서 쇠줄을 당기느라 양쪽 어깨가 아픈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어제 같이 산행을 도와준 광제 명순이, 호순이, 해순이 자매님들과 찬기 아버지에게 감사드립니다.

 

 

 날이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