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6. 19:48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어제 오 헨리의 소설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얘기했는데 오늘은 그의 소설 중 하나인 '마지막 잎새'에 관한 것입니다. '마지막 한 잎'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게 그 말입니다.
마지막 잎새에 나오는 그 한 잎은 담쟁이 잎입니다. 담쟁이 잎도 단풍이 들면 보기에 좋습니다. 그늘에 있으면 좀 충충한 거 같지만 빛을 받으면 볼만합니다. 이 담쟁이는 심지 않아도 잘 나는데 산에 나면 아주 골치입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서 올라간 나무의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담쟁이가 올라간 나무는 거의 죽습니다.
서대문 안산에도 담쟁이기 많은데 담쟁이는 무슨 나무든 타고 올라가고 올라가면 그 나무는 반드시 죽게 됩니다. 담쟁이 잎은 무척 강인해 보이지만 단풍이 들어 질 때는 아주 힘없이 떨어집니다. 압자루는 그대로 남아 있는데 잎만 떨어져서 넝쿨에 입자루만 남은 모습은 보기에 흉한 모습입니다.
오늘 선유도에 다녀왔습니다. 군산 앞바다의 선유도가 아니라 한강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 있는 선유도입니다. 예전에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온 뒤에 여기도 찾는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주변 학교 아이들도 이런 저런 일로 많이 오고 데이트하는 젊은이들과 추억을 회상하는 어르신들 모임이 많이 옵니다.
9월이 두 달이라고 해서 가을이 무척 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을 거 같습니다. 벌써 담쟁이 잎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게 가을 늦게 까지 피는 꽃이 무궁화라고 자랑하지만 이미 무궁화는 다 져서 보이지 않고 가을 장미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장미가 한 여름에는 꽃이 다 더위에 삭는데 가을이 되면 다시 피어납니다.
국화가 가을에 핀다고 하지만 장미도 가을에 제대로 핍니다. 이게 품종의 차이인지 장미의 적응력인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요즘 장미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부들의 열매를 보면서 어떤 것은 핫도그 같기도 하고, 어떤 것은 소세지를 닮기도 해서 볼 때마다 신기합니다. 저게 물에 빠지면 닭다리처럼 부풀어서 또 한 번 놀랍니다.
가을은 이럴게 깊어가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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