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 12:11ㆍ시우의 여행기
카파도키아에서 하루를 자고 아침 일찍 출발해서 토레스 산맥을 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관령 같은 곳이라고 하는데 사실 대관령보다 훨씬 높고 넓은 지역입니다. 이 산맥을 넘어가면서 보니 그동안 포플라나무 밖에는 볼 수가 없었던 풍경이 소나무가 가득 자란 산으로 바뀌고 또 넘어가니 사방에 올리브나무였습니다.
올리브나무는 감람나무라고도 한다는데 독이 있어서 그냥 식용으로는 못 먹고 소금물에 담가서 독을 제거한 뒤에 장아찌 형식으로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7월 경에 따면 연두색으로 이건 주로 기름을 짜는데 쓰리고 9월이 넘으면 붉은 색이 되었다가 따서 저장하면 검은색으로 바뀐다고 하는데 이건 장아찌용입니다.
터키는 고속도로에 아직 휴게소가 제대로 설치가 안 되어 중간중간에 용변을 보기 위해 쉬어야 합니다.
여기는 유로화장실이 대부분이어서 가이드가 무료화장실이 있는 곳을 찾는 것도 역량으로 보였습니다.
중간에 '카라반사라이'를 거쳤는데 사라이는 숙소라는 뜻으로 군데군데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인데 저렇게 장사꾼들을 유치해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 같습니다. 들르지는 않았지만 터키에서 가장 기름진 들판이 '콘야'라고 합니다. 콘야는 '양의 가슴'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터키가 독립전쟁을 할 때에 여기 사람들에게 토지개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도 토지개혁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토레스 산맥을 넘으며 차창 밖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우리나라의 산촌마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마을의 규모가 더 크다는 것과 어느 마을이나 다 모슬림의 첨탑이 있다는 겁니다. 하기는 우리나라도 어느 마을이나 교회의 십자가는 있기 마련이니 마찬가지지요.
여기는 소나무를 목재로 쓰지 않는 거 같습니다.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서 큰 나무도 밑에 부터 가지가 있고 옹이가 많아서 재목으로 쓰기는 부적절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데는 터키 동부 지중해를 대표하는 고대도시다. 유적들은 주민들의 삶터, 이방인들의 거리와 그리 멀지 않다. 바다와 유적이 어우러지고, 해변을 거니는 청춘들과 로마시대의 전설이 함께 호흡하는 도시가 시데다. 바다를 향해 돌출된 반도에 들어선 시데는 옛 팜필리아 지방의 천연 항구도시에서 그 유래가 출발한다. 항구도시의 모양새답게 해변 곳곳에는 요트가 한적하게 정박한 아름다운 풍취를 만들어낸다.
기원전 7세기 그리스인이 세운 이오니아의 식민국가였던 시데는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파괴됐지만 1~2세기에는 최고의 번영을 누렸다. 도시 외곽에 성벽을 쌓아 7~8세기에는 아랍의 침입을 버텨냈으며, 10세기 큰 화재이후 주민들이 인근 안탈야로 옮겨가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모래 속에 파묻혔던 도시가 해변과 고대유적들이 복원되면서 동부 지중해 최고의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시데는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와 로마의 안토니우스 황제가 함께 일몰을 바라봤다는 전설이 깃든 땅이다. 해변가에는 아폴론 신전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신전 앞에서 조우하는 시데의 일몰은 클레오파트라의 전설까지 덧씌워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실 시데를 찾는 대부분의 이방인들은 이곳에서의 석양을 맞이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든다. 일몰의 아폴로 신전은 터키 지중해의 관광지를 상징하는 간판 사진으로 단골로 등장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옮겨 온 글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시데의 유적입니다.
본격적으로 본 고대 유적입니다.
여기는 로마시대 도시국가가 있던 '시데'인데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어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한 때는 해적질한 노예시장으로 아주 번성했다는 곳인데 제가 느낀 바로는 버려진 도시입니다. 조금 더 복원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관광자원으로 괜찮을 거 같은데 여기는 농사지을 땅이 넓어서인지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거 같습니다.
유적들이 정비가 안 된 모습은 보기에 안타까웠습니다.
여기저기 주인이 없는 큰 개들이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데 그 개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아는 분들은 제가 먹고 싶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작은 개들만 보다가 큰 개를 보니 눈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비록 이름있는 명견은 아니더라도 그 덩치만으로도 품위가 있어보여 좋았습니다.
아폴론 신전이 파괴되어 기둥만 서 있습니다. 이 신전 앞으로 해가 지는 모습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시간에 쫒기어 제대로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두 여성은 한국인으로 보였습니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오를 유혹했던 곳으로 알려진 아폴로신전입니다. 무척 웅대한 규모였다는데 지금은 기둥 몇 만 남아 있습니다. 시데가 번성했을 시기에 클레오파트라가 여기서 안토니오스를 유혹하기 위해 전라에 가까운 의상으로 신전 앞에 서 있었고, 이를 본 안토니아가 첫 눈에 반해 클레오파트라에 빠졌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자신의 왕위을 유지하기 위해 안토니오스를 이용한 거지만 안토니오는 그것을 알면서도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뒷날 악티움 해전에서 패한 안토니우스가 자살을 한 뒤에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늙은 몸으로 다시 안토니우스를 볼 수는 없다고 스스로 뱀에 물려 자살을 합니다. 자기가 오래 살아서 늙은 뒤에 젊어서 죽은 안토니우스를 볼 면목이 없다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추억이 많이 얽혀 있다는 시데,,,, 그러니까 그 당시에 시데는 아주 번영한 국제도시였다는 얘기일 겁니다. 둘이 쇼핑을 하기 위해 시데 거리를 손을 잡고 걸었다는데,,,,
그러나 지금은 버려진 도시라는 생각입니다. 부서진 잔해들이 가득 쌓여 있고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어 흉물스런 유적지,,, 돈이 좀 들더라도 깔끔하게 복원한다면 더더욱 관광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앞에 보이는 바다가 지중해입니다.
저는 지중해를 본 적이 없지만 뭐 바다야 다 그 바다가 그 바다가 아닌가 생각하는, 낭만이 없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중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대학 1학년에 복학했을 때에 신입생환영연에 갔더니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노래하는 밴드인 지중해가 초청되어 있다고 해서 왜 지중해 호텔의 파라다이스가 아니고 파라다이스 호텔의 지중해일까 하는 생각을 오래 했던 거 밖에 없습니다.
시데를 출발하여 터키의 유명한 휴양지라는 안탈리아로 갔습니다. 안탈리아 외곽에 있는 GRIDA HOTEL에 들어갔는데 여긴 엘레베이터가 두 사람이 타면 더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기후가 온난하여 겨울 옷을 입지 않아도 좋을 거 같았는데 우리 중에 여섯은 택시를 타고 안탈리아 시내로 가고, 저와 남은 사람들은 왕복 한 시간을 걸어서 맥주를 사다가 방에서 마셨습니다. 에페소맥주였습니다. 술이 좀 과했는지 다른 날보다 일찍 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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