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2. 08:3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제가 어려서는 논둑에 메뚜기가 무척 많았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앞 논둑만 한 바퀴 돌아도 몇 꿰미의 메뚜기를 잡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구워먹기도 했지만 볶아 먹는 맛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 메뚜기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저는 그 이유를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농약을 많이 하면서 메뚜기들이 살아진 것입니다.
서울에 와서 맥주집에 메뚜기 안주가 있어 반가워 시켰더니 제가 어려서 보고 먹던 그 메뚜기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서 양식을 한 것인지 예전에 제가 알고 먹던 메뚜기의 2/3정도 크기에 통통하지도 않고 비쩍 마른 모습은 메뚜기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요즘엔 우리 농촌도 농약을 많이 하지 않아서 메뚜기가 돌아왔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데 그 메뚜기들도 예전에 제가 알던 메뚜기와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메뚜기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제가 어려서 먹었던 그 메뚜기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이 메뚜기가 친근한 정도의 곤충으로밖에는 생각되지 않겠지만 이 메뚜기떼는 한 지역의 농사를 망치는 해충으로도 유명합니다. 메뚜기는 평소 혼자서 활동하지만 특정한 조건이 되면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농작물을 흔적도 없이 갉아 먹는 해충이 됩니다.
<볼리비아 정부가 메뚜기떼 창궐로 많은 농경지가 피해를 입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9일 BBC가 보도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70만 달러의 추가 훈증 소독 예산이 포함된, 비상 계획을 발표했다. 볼리비아의 곡창지대인 동부 산타크루스 인근 지역에서 일주일 전쯤 메뚜기떼가 처음 관찰됐다. 메뚜기떼는 빠르게 퍼져서 옥수수와 수수 밭을 망가뜨리고 있다.
관계당국자는 메뚜기로 인해 1,000헥타르 이상이 초토화된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소독 작업이 곧바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부 장관인 마우리시오 오르도네스는 “우리는 지방 정부와 힘을 합쳐, 피해를 입은 지역 안쪽에서 훈증 소득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서울경제 신문
펄벅 여사의 '대지'에도 이 메뚜기의 피해가 나오는데 구름처럼 몰려왔다가 지나가고 나면 들판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사람이나 동물을 잡아먹지는 않지만 한 번 쓸고 지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기 때문에 다 굶어죽는 믿어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미 중국 한나라 때, 그러니까 2000년 전에 조정에 '메뚜기퇴치장관'을 둘 정도로 중국에서는 이 메뚜기의 피해가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그런 현상이 있었다는 기록이 없지만 요즘 툭하면 중국에서 이상한 것들이 날아오기 때문에 방심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도 저런 사태가 한 번 오면 그동안 많이 줄었던 농약을 다시 대량으로 살포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여파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됩니다. 메뚜기가 한 철이라고 했지만 그 한 철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미리 방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생존의 문제인데,,, (0) | 2017.02.14 |
|---|---|
| 전단지 한 장에,,, (0) | 2017.02.13 |
|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0) | 2017.02.11 |
| 와인 한 잔 때문에,,, (0) | 2017.02.10 |
| 일자리와 칼 퇴근? (0) | 2017.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