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3. 08:2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지금도 지하철 역 입구나 사람이 많이 움직이는 네거리 부근에는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날이 너무 춥거나 더우면 사람들이 받으려하지 않아서 이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은 더 힘이 들 것 같습니다.
저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꼬박꼬박 받습니다. 어떤 때는 제 행색을 보고 안 받을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에 안 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때는 장난 삼아서 '나도 달라'고 해서 받기도 합니다. 사실 그렇게 받았어도 눈 여겨 볼 때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 동네 상점들 광고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문 앞에도 무척 많은 전단지가 옵니다. 휴지나 노트 같은 생필품을 줄 때도 있고 그냥 종이만 주는 때도 있는데 학생들은 잘 받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받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라 가끔은 보는 제가 민망할 때도 있습니다.
이 전단지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여기에 생계가 달린 사람이 셋이나 된다고 합니다. 우선은 광고주입니다. 영세자영업자에겐 이보다 더 나은 광고의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버스나 지하철 광고, 케이블티비 광고 등을 할 수가 있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영세업자들에겐 이 전단지 광고가 무척 소중한 방법이 된다고 합니다.
음식점이나 식료품점 등은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이런 전단지를 만들어 광고해야할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헬스클럽이나 스포츠센터도 이 전단지 광고를 많이 합니다. 특히 개업을 한 업소는 이 전단지 광고를 빼먹을 수가 없을 겁니다.
그 다음은 이 전단지를 돌리는 알바생들의 수입입니다. 400장 정도를 돌리면 2만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말이 400장이지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잘 받으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곱 시 출근길이나 저녁 여섯 시 이후 퇴근길에 많이 돌리고 학교는 보통 등교시간에 맞춰서 돌리는데 1000여 명이 지나가야 400장 돌릴 수 있을 겁니다.
거리에 뒹구는 전단지를 줍는 노인도 있습니다. 집게와 수레를 끌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 비닐 봉투 안에 전단지가 수북합니다. 이렇게 모은 전단지는 주민센터에서 장당 2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지만, 20년째 유일한 소득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귀찮고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이 전단지를 만드는 업체와 돌리는 사람을 생각해서 웬만하면 꼭 받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냥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겠지만 혹 그 중에 한 번이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정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걸 받아서 버리는 것이 누군가의 생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남을 돕는 선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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